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2학기 10강 '과거의 성공은 잊어라'
"현재 우리나라는 유사 이래 가장 발전된 상황에 있지만, 기업이든 개인이든 국가든 발전된 상황에 안주하면 그곳에서 끝납니다. 지속적인 혁신만이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은 3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1기 2학기 10강에서 '과거의 성공은 잊어라'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전 행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TOP10 경제 대국이자 군사 강국, 문화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모든 성과가 50년 내외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다"면서 "특히 K-팝 중심의 한류열풍, K-푸드, 드라마, 웹툰 등에서 글로벌 팬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발전 원동력으로는 교육열과 산업역군들의 노력을 꼽았다.
그는 "한강의 기적은 바로 '사람'"이라며 "부모님들의 교육열과 일반 국민들의 열정, 그리고 숨은 자리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했던 산업 역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중국 화웨이의 사례를 예로 들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주국방 의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도전 정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청렴 경영,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신경영 등 한국 경제발전을 이끈 주요 인물들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 전 행장은 "삼성전자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 AI 반도체와 같은 시대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서 "HBM 시장 투자를 꺼릴 때 SK하이닉스는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해 현재 NVIDIA에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제재로 매출이 30% 격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25%를 R&D에 투자하며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올해 10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역설했다.
현재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경직적인 주 52시간 근무제와 중대재해처벌법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경직적인 주 52시간 법정 근로시간은 기업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며 "반도체 연구소조차 저녁 5시면 불이 꺼지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신 전 행장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뱀의 해"이라며 "뱀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어야 하듯이, 우리도 과거의 구습과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밀려 한강의 기적으로 힘들게 쌓아 올린 경제적 성과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과거의 성공은 잊고 다가올 미래만을 보고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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