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 95% 환매 개시 이후 촉발될 것으로 우려됐던 ‘2·8 금융대란설’은 단지 기우에 그쳤다.
개인고객에 이어 일반법인들에 대한 대우채 95% 환매가 시작된 8일 도내 투신 및 증권사 지점들에는 평소보다 30∼50% 가량 많은 고객이 몰려와 환매를 요구했으나 규모가 전체 수탁고의 10% 미만에 불과한데다 이들 중 대부분은 다시 타 상품으로 재유치돼 당초 우려했던 환매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투자신탁 전주지점의 경우 개인고객에 대한 대우채 95% 조기환매를 실시한 2일 이후부터 일반법인분 환매가 시작된 8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환매된 자금은 총 38억원으로 전체 수탁고의 3.6% 수준. 이들 중 50% 가량은 다시 후순위채펀드(CBO), 신탁형 확정금리 상품, 엄브렐러펀드등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다른 상품에 재가입 돼 높은 대체율을 보였다.
다른 투신 및 증권사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대한투신 전주지점의 경우 2일부터 8일까지 대우채 관련 수탁고 5백억원 중 1백50억이 환매돼 이 중 60%가 재유치 됐으며, 현대투자신탁증권 전주지점에서도 8일 하룻동안만 50억원 가량의 대우채 관련자금이 빠져나갔으나 60∼70%에 이르는 높은 재유치비율을 기록했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사태 이후 환매제한 조치로 6개월 동안 묶여 있던 자금을 꼭 써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자자금을 환매해 다른 금융권으로 옮아가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로써 그 동안 국내 금융시장 불안의 가장 큰 불씨로 남아 있던 대우채 환매위기는 사실상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8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이 날 오후 2시 현재 한국투신·대한투신등 9개 주요 투신·증권사의 환매규모가 개인은 9천3백6억원, 일반법인은 2조2천3백57억원으로 총 3조1천6백63억원이며, 환매자금의 재유치비율은 81.5%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일부터 8일 오후 2시까지 이들 9개사의 개인, 법인고객 환매규모는 총 8조2천1백7억원으로 잔고 25조1천2백65억원의 32.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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