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항문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중 가장 흔한 질환은 역시 치핵이다.
치핵은 소위 치질이라고 불려지며 항문의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그물모양의 혈관망이 늘어지거나 중식된 혈관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치핵은 발생위치에 따라 항문관 안쪽에 있으면 내치핵(암치질) 항문관 바깥에 있으면 외치핵(수치질)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내치핵과 외치핵이 혼합된 혼합형 치액이다.
치핵은 변비, 임신, 반복적인 설사,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되며 대개 35세 이상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치핵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은 배변시 항문에서 몽우리가 빠져 나오거나 출혈이 흔하다. 그러나 몸이 피로하거나 음주후 갑자기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커다란 몽우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떤 환자들을 가끔 항문출혈이 있는데 치핵에서 나왔겠거니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치료받으러 왔다가 이미 오래된 직장암이나 대장암이 원인으로 판명된 경우도 있고 치핵이 출혈원인으로 판명되었지만 초기 대장암이나 대장용종등이 동반된 경우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의 방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치핵의 증상 정도인데 내치핵의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로 분류한다. 배변시 항문 밖으로 나오는 몽우리가 없으면서 피만 나온다면 1도이다. 배변시 항문을 통해 몽우리가 탈출을 되지만 저절로 들어가면 2도이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간다면 3도,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으면 4도라고 한다.
2도 이하이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나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법은 결찰요법, 경화요법, 냉동요법, 전기응고요법등 매우 다양하며 보통 입원이 필요없고 저렴하나 비교적 재발이 흔한 단점이 있다. 3도이상인때는 섬세하게 행해지는 수술로서 완치시킬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정도에 맞지 않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원하기도 하고 비수술적인 방법이 첨단치료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치핵은 그정도에 맞는 치료가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비나 설사 등이 오래가지 않도록 해야하며 항문부위를 따뜻하게 한다. 음주 및 자극이 심한 음식을 절제하고 장시간 앉기나 서있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일단 치핵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동반된 다른 항문질환 및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 뒤 경우에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항도외과원장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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