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서 나라 안밖이 온통 시끄럽다. 특히 과거의 모든 것이 변하지 않으면‘왕따’가 되는 세상으로 바뀐 것 같다. 최근 한참 인기최고를 달리고 있는 한 가수가 ‘바꿔’라는 노래로 나라를 들끓게 하는 것도 전혀 생소하지 않아 보인다. 처음엔 현란한 사이버 분위기에 혹해서 가사가 뭔지도 모른 채 흘려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에 맞춰 각 당에서 그 노래를 선거에 활용하고자 한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글쎄 그 ‘바꿔’라는 것이 뭐길래 나라를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것일까?
어쩌면 별 뜻 없이 보이는 이‘바꿔’라는 단어가 우리와 같은 의사입장에서 보면 질병예방이나 치료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용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을 포함해 척추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즉 이 ‘바꿔’라는 의식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가령 어깨 걸림이나 손·팔 저림을 동반한 견비통, 뒷목이 뻣뻣한 항강증, 다리가 쑤시거나 당기는 느낌의 요각통, 은근히 지속되는 요통, 운전이나 컴퓨터 사용 후 뒷목과 등이 결리는 견배통 등은 많은 경우에 있어서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된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이러한 많은 질환들은 이 ‘바꿔’라는 신드롬에 좀 휩쓸려서 개인의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 환자가 있었다. 이 사람은 약 1년 전 서울 모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고 증상이 호전되었던 환자였다. 그러나 약 6개월 뒤에 재발하였고 재수술을 하기 싫어 필자를 찾아 온 경우였다. 사실 이 환자의 뇌전산화단층철영(CT)상에는 수술 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환자자신도 매우 흡족할 정도로 치료가 잘 되었었다고 했다. 그런데 왜 재발을 했을까? 다시 조심스레 그 과정을 살피니 수술 후 쑤시고 당기는 통증이 거짓말같이 없어지자 허리디스크로부터 영원한 해방으로 생각했는지 허리에 대한 관리나 운동을 하지 않고 오히려 평상시와 같이 하후 6시간이 넘는 무리한 운전에 무거운 물건 옮기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즉 재발 방지나 허리 근육의 강화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이런 내용을 접하면 ‘그러니까 잘하지 그랬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막상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제대로 자신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진정으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습관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았더라도 평상의 관리나 운동이 적절하지 못하다면 쉽게 질병은 재발되어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바꾸고 변화시켜야 할 것 중 중요한 한가지는 다름 아닌 자신의 생활인 것이다.
평소 컴퓨터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운전을 장시간 하는 사람들 또는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목과 허리에 대한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가령 20-30분 이상 고정된 자세로 이러한 일들에 몰두할 때 점차 뒷못이 뻣뻣해 오고 어깨가 걸리게 된다면 과감히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특히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등으로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은 완치가 되었더라도 일정기간 이상 당연히 정상인보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전문 한의사와 상담하여 각 체질에 맞는 산책, 수영, 조깅, 등산 등의 운동으로 근육을 부드럽고 탄력이 있게 유지하도록 하면서 경혈마사지로 경직된 부위의 기혈순환을 도모한다면‘바꿔’진 생활습관과 ‘바꿔’진 자신을 통해 행복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송범용(우석대 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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