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침체일로에 빠져 있던 전주시 중앙로 상가(중소기업은행∼고사동파출소까지 중앙동 1∼3가, 경원동 1가 일대)가 과거의 ‘황금상권’ 재탈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21일 중앙로 상가번영회(회장 정진원)에 따르면 상권 활성화는 물론 과거 도내 제 1의 핵심상권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중앙로 일대를 ‘행복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는 것.
이를 위해 지난 11일 번영회원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중앙로 옛 명성 되찾기 간담회'를 갖고 특성화 거리 조성을 위한 시설물 설치 및 거리환경 개선, 상설무대 설치, 각종 이벤트 유치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상가번영회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백화점·할인점등 대형 유통업체의 상권 침탈로 대리점 및 로드숍등 소규모 점포들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인들 스스로가 상권 활성화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70∼80년대만 하더라도 모든 약속의 끝말이 ‘미원탑 앞에서 만나'로 끝날 정도로 전주시민들에게는 만남과 어우러짐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는 이 일대를 되살리는 일은 옛 추억과 정취를 되찾는 일로 이 사업의 성공여부에 남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인들은 우선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발전 계획안을 확정하고 시에 예산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 로데오거리와 충주 중앙로등 특성화에 성공한 타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자료수집에 나섰다.
전주시 측에서도 계획안이 접수되는대로 이를 검토해 적극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늦어도 3월 쯤에는 미원탑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달라진 중앙동 상가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의 거리 추진위원회’ 정진원 위원장은 “예부터 도내에서 혼수를 장만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가장 먼저 보석, 가구, 패션업체가 밀집된 이 중앙로 일대를 찾아왔을 정도로 큰 상권이었다”며 “전주 중앙로가 다운타운의 명성을 되찾는 일은 경제적인 의미 뿐 아니라 전주의 자존심을 되찾는 일과도 일맥상통하는 만큼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전주 유일의 핵심상권으로 불리우던 중앙동 상가는 90년대 중반 이후 관통로 건너편에 대형 백화점과 패션몰, 브랜드 의류 대리점과 보세의류점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침체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IMF 된서리에 중고가 의류를 취급하던 대리점과 고급 의상실 40여곳이 철수하면서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급속히 쇠락해 갔으나 최근 웨딩숍 및 웨딩관련 업체들일 속속 들어서면서 ‘웨딩 테마거리'로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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