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전북출신 기업가가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를 인수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지역출신 기업가의 중앙무대 진출은 우성건설을 비롯한 지역의 대표적인 건설회사들이 부도로 줄줄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지역 건설업계가 재기할 수 있는 청신호로 평가되는 등 그 의미를 남다르다.
주인공은 최용선 협승토건(주) 대표이사(57·사진). 우성건설 최주호 전 회장의 조카이기도 한 최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21일 법정관리를 졸업한 한신공영(주)을 인수했다.
지난 2001년부터 기업합병을 준비해 왔다는 최 대표이사는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신은 공사실적이 우수하고 뛰어난 인적자원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회사로 판단되어 인수를 결심하게 됐다”며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이사는 "한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면서 "반드시 한신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이사는 "당초 올 수주목표를 8천억원으로 잡았으나 취임후 2개월여 동안 수주성과가 높아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한신은 최 대표이사 취임후 'Again 한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여 1월 현재 3천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최근 시공사로 선정된 부천 역곡 성심 재건축조합의 경우 한신공영이 조합원 90% 이상의 지지를 얻어 수주에 성공하는 등 한신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은 지난 70년대 신반포 한신타운 개발을 비롯 신도시 진출 등으로 도급순위 10위의 대형건설사로 성장한 기업. 이후 전국적으로 18만여호의 아파트를 공급하고 지하철, 고속도로, 항만건설, 고속전철사업 등에 참여해 왔으며, 지난 83년에는 한신코아 전주점과 코아호텔을 개관해 지역민들에게는 잘 알려진 기업이다.
그러나 지난 97년 경기침체시기에 유동자금 부족으로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정관리중에도 30여건의 공공공사 및 민간사업을 수주해온 한신은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 재개발사업에서 서울시 동시분양 사상 최고 청약율(2천13대 1)을 기록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신은 출발은 다르지만 이제부터는 전북향토기업'이라고 강조한 최 대표이사는 "앞으로 전주 인후동 주공의 재개발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향토기업으로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대표이사는 임실 지사출신으로 전주고-명지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76년부터 10여년간 우성건설에 몸담았다가 86년 협승토건을 설립해 독립했다. 계성그룹 최락철 회장과, 동양고속건설 최윤신 회장과는 사촌간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