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3 12:07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화요 인터뷰
일반기사

[인터뷰] 불교문화재 관심 쏟아온 사진작가 이흥재씨

 

 

"절을 고치거나 설립하고, 불상을 세우는 불사(佛事)가 고증절차 없이 마구잡이로 이뤄져 도내 사찰 문화재의 훼손이 심각합니다.”

 

사진작가 이흥재씨(49)는 사찰이 신앙적 측면이 강하지만 문화재적 요소도 중요한 만큼 사료 등 자료에 근거한 고증을 통해 공간을 배치하거나 사찰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내 사찰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카메라에 담아온 이씨가 불교문화재를 바라보는 애정은 남다르다. 96년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그는 '남원지역 불상연구'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에도 국가 및 도지정 문화재는 물론 비지정 불교문화재를 연구하는 작업에 몰두해왔기 때문이다.

 

"사찰 등 불교문화재는 우리 모두가 함께 가꿔야 할 공동 재산인데도 '내 것'으로 여기는 일부 스님들이 불심(佛心)을 앞세워 무조건 크고 좋게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한 번 잘못 개보수된 불교문화재는 복원할 길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스님은 물론 전문가, 문화재 관리 공무원 등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불교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존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하루 빨리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야 석불에 금도금을 하거나, 1천년 넘은 마애불 앞에 사찰을 지으려는 상식 밖의 행태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국가 및 도 문화재로 지정된 불교문화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현 문화정책도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각 자치단체의 문화재 관리 전문인력이 절대 부족하다”는 그는 인력충원과 함께 문화재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터'사진작가로 널리 알려진 이씨는 동국대 미술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주대와 원광대에서 사진학과 미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