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慢九族散하고 匪驕百善尋이라
자만구족산 비교백선심
자만하면 친족들도 흩어지고 교만하지 않으면 많은 좋은 일들이 찾아든다.
송나라 사람 종방(鍾放)이 쓴 〈유몽시(諭蒙詩:어리석음을 깨우쳐 주기 위한 시))〉의 한 구절이다. 옛날 농경 사회일 때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친형제 자매 사이라 해도 그 사이가 그리 허물없는 사이가 아니다.
혈육이라는 생각은 갈수록 흐릿해지고 가까이에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 이해될 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요즈음 세상에서는 형제 자매라 해서 나의 잘못을 무조건 이해해 주고 덮어주지는 않는다. 내가 잘난 체 하고 교만하면 아무리 형제 자매라 해도 나를 멀리 할 수밖에 없다. 내 주변을 떠나 다 흩어지게 되는 것이다.
형제 자매간이 이러할진대 남이야 일러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반면에 내가 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면 사람들이 내 주변으로 몰려든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게 되면 좋은 일은 저절로 많이 생기게 된다. 교만하지 않는 것이 바로 좋은 일을 부르는 가장 큰 힘인 것이다. 잘난 체 하며 웅변으로 사람을 모으면 금새라도 많은 사람이 모일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알짜 사람은 말없이 겸손한 사람에게로 다 모여든다.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겸손해야 한다. 나의 자만으로 인해 생겨난 날카로운 돌기에 아내가 찔려 내지르는 비명이 바로 부부 싸움의 소리이다. 이기려 들지 말고 지자. 부부 사이에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이 훨씬 행복한 일임을 일도록 하자.
慢:거만할 만 散:흩어질 산 匪:아닐 비 驕:교만 할 교 尋:찾을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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