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중·고생의 절반 이상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적이 있었으며, 그 배경에 학교 성적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전북도가 전북청소년종합상담실에 의뢰해 '2003년 전북 청소년 학업중단의식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1백7개교(초중고) 일반 학생 2천2백87명의 51%인 1천1백67명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충동이 생긴 배경과 관련, 시험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가 20.9%로 가장 많았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했을 때와 선생님께 꾸중 들었을 때가 각각 6.9%로 그 뒤를 이었다.
일반 학교 학생들의 조사 결과와 달리 실제 학교를 그만 둔 대안학교 학생 3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학업 중단 당시 가정적인 문제가 12.4%로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시기로 1학기초로 응답한 학생이 21.6%로 가장 많았고, 1학기말 21.3%, 2학기초 5%, 2학기말 4.1%로 조사됐다. 실제 학교를 그만 둔 대안학교 학생들 역시 1학기초에 그만 둔 학생이 21.5%, 1학기말이 16.5% 순으로 나타나 학년이 바뀐 1학기중 학교 생활 적응 문제가 중요함을 보여주었다.
학업 중단 충동을 느끼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않고 학업을 계속한 이유로는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하기 위해(8.9%) △부모님이 힘들어 할 것 같아서(5.6%) △졸업장이 필요해서(3.2%) 등의 순으로 꼽혔다.
청소년종합상담실은 학업 중담 위험을 경험한 청소년이 절반에 이르는 것 자체가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학교 유형별·성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학업중단 예방프로그램 실시를 제안했다.
한편, 실제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도내 학생은 전체 학생의 0.9%인 2천7백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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