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의 패배를 설욕하고 초대 챔프에 오른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7시15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두고 '숙적' 일본과 물러설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한국과 일본은 홍콩, 중국을 연파하고 나란히 2연승으로 최종전까지 내달려 왔고 초대 챔프에 오르려는 야심도 대단해 대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팀은 9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나얀에서 열린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아우들인 청소년팀이 연장 혈투 끝에 일본에1-2로 역전패한 것을 깨끗이 되갚겠다고 벼르고 있어 팬들의 기대가 대단하다.
`전승우승'으로 추락한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코엘류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다시 한번 꺼내들면서 스리톱의 중앙에 포진할 스트라이커로 김도훈(성남)을 낙점했다.
올 시즌 28골을 작렬하며 K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김도훈는 지난 홍콩전에서도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물오른 발끝을 과시하고 있어 코엘류 감독은 김도훈에게 공격최전방에 서라는 중책을 맡겼다.
김도훈와 함께 공격을 펼칠 좌우 짝으로는 '지일파(知日派)'인 안정환(시미즈)과 지난 홍콩전에서 김도훈의 골을 도운 발빠른 김대의(성남)가 포진, 김도훈의 몸놀림을 자유롭게 해주면서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준비를 끝냈다.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더진은 김두현(수원), 김동진, 최원권(이상 안양), 현영민(울산)이 선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지난 4일 홍콩전에서 대포알 슈팅을 골로 연결하면서 '깜짝스타'로 떠오른 김두현(수원)이 맡고 7일 중국전에서 퇴장당해 출장이 불가능해진수비형 미드필더 이을용의 공백은 그간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았던 최원권이 메운다.
왼쪽 미드필더에는 자리를 옮긴 최원권을 대신해 현영민이 이 대회에 처음 출장하고 오른쪽 미드필더는 그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이 밸런스를 유지하느데 한몫을 거든 김동진이 그대로 출전한다.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요코하마)은 이을용의 결장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꼽혔지만 안정되게 수비진을 지휘해야 하는 중책 탓에 박재홍(전북), 최진철(전북)과 함께 스리백 수비를 책임지게 됐다.
그간 왼쪽 수비수로 뛴 김태영은 중국전에서 부상한 데 이어 9일 벌어진 전술연습에서 다친 부위를 다시 다쳐 출장이 불투명해졌고 박재홍이 그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에는 '거미손' 이운재(삼성)가 나서 골문에 자물쇠를 채운다.
반면 '3-5-2' 전술로 맞설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은 최전방에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득점랭킹 공동 5위(16골)에 오른 구보와 오쿠보를 투톱으로 내세운다.
일본은 또 부상한 오가사와라가 빠진 자리에 오쿠(요코하마)를 내세워 날카로운패스를 이용해 한국 문전을 두드린다는 계획이어서 특별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이 대회 일본팀의 유일한 '유럽파'인 후지타(위트레흐트)는 오쿠와 교체출장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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