毫毛不拔이면 將成斧柯라
호모불발 장성부가
터럭 같은 작은 싹을 뽑아버리지 않으면 장차 도끼 자루로 자라게 된다.
한나라 사람 유향(劉向)이 쓴 《전국책(戰國策)》의 〈초책(楚策)〉에 나오는 말이다. 싹은 잘 자라게 가꾸어야 할 싹도 있지만 자라지 못하게 뽑아 버려야 할 싹도 있다. 마땅히 미리 뽑아 버렸어야 할 싹을 방치해 두면 그것이 자라서 도끼 자루가 되어 세상의 나무를 다 베려고 덤벼든다.
그 때가 돼서야 후회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동안 고스란히 그 도끼자루의 횡포를 당하고 있을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비참한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상일을 돌아보면 이러한 경우가 참으로 많다. 제 때에 가르쳐야 했을 자식의 버릇을 잘 못 가르친 탓에 남도 아닌 자식의 횡포 속에서 말년을 보내는 늙은 부부도 있고 심지어는 자식의 칼에 죽는 사람도 있다.
부정적인 버릇의 조짐이 보일 때 바로 잡지 않은 탓에 당하는 비극인 것이다. 가정 교육이든 학교 교육이든 지금 우리의 교육은 너무 느슨한 게 아닐까? 혼을 내지 않을 수만 있다면 혼을 내지 않는 게 제일 좋겠지만 혼을 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도 '애들이 다 그렇지 뭐'라는 한 마디로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게 아닐까? 공중 목욕탕엘 가보면 아이들이 그렇게 떠들고 장난을 쳐도 누구 하나 나서서 혼을 내주는 사람이 없다.
설령 누군가가 나서서 약간만 혼을 내도 부모가 나서서 '왜 애들을 기죽이느냐'고 덤벼드니 말이다. 잘못된 싹은 분명히 잘라 주어야 하는데.....
毫:털 호 毛:털 모 拔:뽑을 발 將:장차 장 斧:도끼 부 柯:자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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