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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 검술과 병법의 차이

 

칼(검술)은 한 사람을 상대로 싸우는 기술이라서 (그것을) 배운다 해도 부족함이 있으니 만인을 상대로 싸우는 법을 배우겠나이다.

 

劍은 一人敵이라 不足學이니 學萬人敵하리로다

 

검 일인적 부족학 학만인적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이다.

 

진시황의 진나라가 무너진 후 항우는 초(楚)나라를 세우고 유방은 한(漢)나라를 세워 천하를 쟁패하기 위해 싸웠으니 우리는 흔히 이 싸움을 '초?한(楚?漢)싸움'이라고 부른다.

 

이 싸움은 참으로 치열하였으며 극적인 면도 많아서 중국 역사에 수많은 이야기와 고사 성어를 남겼고 심지어는 '장기'라는 놀이에까지 그 싸움이 옮겨와 장기의 두 궁(宮)에 각 각 '한(漢)'자와 '초(楚)'자가 쓰여 있다.

 

이 싸움에서 유방이 승리하고 항우는 패했다.

 

항우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그를 '초패왕(楚覇王)' 혹은 '패왕(覇王)'이라고 부르며 창송하고 흔히 '천하장사 항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 항우가 유년 시절에 글과 검술을 배우다가 말고 아버지에게 한 말이 바로 "칼은 한 사람을 상대로 싸우는 기술이니 이제 만인을 상대로 싸우는 법을 배우겠습니다.”이다.

 

여기서 말하는 '만인을 상대로 싸우는 법'이란 병법을 말한다.

 

유년 시절부터 장군적 자질을 가졌던 항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말이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개개 병사의 검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휘하는 장군이 쓰는 병법이 더 중요하고 또 큰 작용을 한다.

 

승리의 관건은 바로 병법을 바탕으로 한 전략에 있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나라, 정말 각 방면에서 확실하게 짜여진 국가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劍:칼 검 敵:싸울 적 足:족할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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