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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앤 스토리] '농촌학교의 반란' 주역 익산고

 

대학입시철, 익산고(교장 최인호)가 일궈낸 '농촌학교의 반란'이 연일 국내 교육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인문계와 실업계가 함께 개설된 비평준화지역 종합고교인 이 학교의 이름이 한때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것.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에 위치한 이 학교는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내로라 하는 명문 고교들을 제치고 도내 전체 수석과 예·체능계 수석을 동시에 배출했다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모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학교의 성공사례가 특별히 전국적 관심을 모은 것은 단지 이같은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과제인 농촌학교 활성화와 공교육 내실화

 

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바로 익산고 열풍의 이유다.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 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익산고가 2004학년도 제5기 영재장학생을 선발하면서 제시한 문구다.

 

올해로 4년째 시행한 '영재학생 교육프로그램'으로 이 학교는 놀랄만한 '변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교육계에서도 농촌학교 활성화와 공교육 내실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줬다는 점에서 익산고의 변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치솟는 사교육비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얼마전에는 대학교수들이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사교육비의 폐해를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요구, 눈길을 끌었다.

 

실제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논술과 면접시험에 대비,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고액과외 등으로 사설 입시학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사실상 정규 교육과정을 포기한 채 사교육에 대입을 맡기는 '파행'을 보여 무기력한 공교육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익산고의 영재학생 프로그램은 지난 1999년 학교법인 익성학원의 지성양 전이사장(신흥증권 창립자)이 작고하기 직전, '교육보국 인재양성'의 유지(遺志)와 함께 1백50억원의 장학기금을 법인에 출연한 게 계기가 됐다.

 

현 지승룡 이사장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2000학년도부터 도내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30명씩의 영재장학생을 선발,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해왔다. 사교육비에 대한 걱정없이 순수 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게 이 학교의 확고한 의지다.

 

수능시험 성적발표 이전에 실시된 제5기 영재장학생 모집에는 30명 정원에 전주와 익산·군산등 평준화지역을 포함, 도내 각 지역에서 우수학생 69명이 지원했다.

 

언론을 통해 익산고가 널리 알려지면서 이 학교의 사례가 공교육의 지향점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재반 운영을 통한 수능 고득점자 배출이라는 성과와 전인교육은 별개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농촌학교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사학재단의 과감한 투자와 경쟁력 있는 교육방식을 도입한 교사들의 열성에는 전반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재수생 강세가 지속되면서 '고교 4년시대'가 굳어졌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익산고의 사례는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막대한 사교육비 부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7차 교육과정의 핵심인 수준별 수업을 통해 사교육의 유인력을 떨친 이 학교의 교육방식이 공교육 경쟁력 확보의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또한 인구유출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몰려 있는 농어촌교육 활성화의 한 모델이 됐다는 점도 특별한 관심사다. 도내뿐아니라 전국 각 농어촌 고교에서 익산고의 사례를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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