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위한 시민연대(상임대표 강승규)가 지난 13일 개최한 '2003 전북교육인의 날'행사에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 전성은 위원장이 초청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우리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특강을 실시한 전위원장은 경남 거창군에 위치한 거창고등학교 전교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교사와 교장으로 26년동안 거창고에 재직했던 전위원장은 이날 시골학교를 전국 굴지의 명문 고교로 성장시킨 동력으로 설립자인 그의 부친 전영창 전교장(1976년 작고)과 원경선 이사의 교육이념을 들었다.
교육계에서 거창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전인교육을 중시하는 대안교육의 표본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이 학교 교장을 지낸 전성은 교육혁신위원장이 참여정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물망에 오르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비평준화지역에 위치한 거창고는 입시위주 교육이 아닌 전인교육을 펼치면서도 높은 대학 진학률을 보여 새로운 교육모델로 주목받았다. 한때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앞다퉈 몰려오고 김영삼정부때는 교육관료들의 견학 코스가 되기도했다.
시골의 사학 명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대표적 학교가 바로 거창고다.
그리고 익산고가 올해 농촌지역 사학 돌풍을 일으키면서 많은 교육계 인사들이 거창고의 사례를 들었다. 농촌학교와 공교육 붕괴라는 우리 사회 교육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익산고가 경남 거창고와 같은 새로운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 해주길 바라는 뜻에서다.
익산고를 방문한 도내 모 교육계 인사는 "경남에 거창고가 있는 것처럼 전북에서는 익산고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하기도 했다.
두 학교는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도 있지만 사실 차이점이 더 많다. 그러나 익산고가 예전의 거창고처럼 공교육과 농촌학교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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