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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진실은] (6)익산택시기사 살해사건 진범논란

 

지난 2000년 8월10일 오전 2시께 익산 D교통 소속 택시기사 유모씨(당시 42세)가 익산시 영등동 약촌오거리 버스정류장 부근 도로에서 누군가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유씨는 사건발생직후 동료 직원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강도를 당했다”는 내용의 무전을 보낸 뒤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그날 새벽에 숨을 거뒀다.

 

익산경찰은 사건 발생 3일만에 유력한 용의자로 최모군(당시 16세)을 검거했고, 최군은 10년형을 확정받아 충남 천안 소년교도소에 수감중이다.

 

그러나 사건발생 2년10개월 뒤인 지난 6월5일 군산경찰은 이미 종결된 이번 사건의 새로운 용의자 김모씨(21)를 붙잡았다. 익산 택시기사 살해사건 진범논란이 시작된 것.

 

과연 새 용의자 김씨가 익산 택시기사 살해사건의 진범일까?

 

군산경찰은 지난 6월3일 강도사건 미제사건을 수사하던 중 택시기사 살해사건 용의자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완주군 삼례읍에서 김씨를 검거한 뒤 증거확보를 위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형사들이 천안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최군을 면회하기 위해 급파됐고, 최군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앞서 경찰은 이미 새 용의자 김씨에게서 범행일체를 자백받은 상태였다.

 

수사가 급진전되는 듯 보였다. 경찰은 형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을 뒤집기 위해 김씨의 집과 친구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매트리스에서 혈흔을 발견,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지난 81년 6월24일 전주시 효자동 2가 자림원앞 고개길에서 이 동네주민 최모씨(당시 20세)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과 관련, 억울한 누명을 썼다가 결백이 입증된 '김시훈 사건'이 재연되는 듯 보였다.

 

경찰 수사는 며칠 뒤 김씨가 범행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난관에 직면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매트리스 DNA 감식결과도 '택시기사 혈흔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최종통보를 받았다. 경찰의 수사는 사실상 종결됐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된 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후유증이 심각한 김씨. 자신의 억울함을 경찰에게 호소했던 최군. 이미 마무리된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동료 직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군산경찰. 최군을 수사한 익산경찰은 강압수사 여부로 국가인권위의 조사까지 받았다.

 

이처럼 많은 상처를 남긴 익산 택시기사 살해사건 진범논란. 이미 마무리된 사건인지 아니면 풀리지 않는 미제사건인지 여전히 미궁속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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