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던 선후배 지간에 재미삼아 시작한 것이 이렇게까지 되고 말았습니다.”
자외선 카메라와 특수 화투를 이용, 전문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뒤 밝힌 하소연이다.
이들은 평소 사업(제과점 및 계란판매)을 하면서 알고 지내던 선후배 관계로 단순하게 시작한 게임이 전문 범죄집단으로 둔갑, '세살버릇에 인생이 어긋났다'며 자신들의 죄를 뒤늦게 뉘우쳤다.
익산경찰서는 7일 자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사기 도박으로 거액을 챙긴 임모씨(44·충남 논산시 채운면)와 강모씨(35·김제시 요촌동) 등 5명에 대해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전문 사기 도박 기술을 전파한 신모씨(28)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구랍 20일 익산시 동산동 임씨의 계란 가게에서 김모씨(36)와 속칭 '섯다'도박을 하면서 천장(형광등)에 설치한 자외선 카메라를 통해 패를 읽은 뒤 알려주는 수법으로 4천여만원을 챙기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23차례에 걸쳐 9천6백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의 패를 알 수 있도록 뒷면에 형광물질을 바른 '특수 화투'를 사용했고, 자신들만이 아는 발짓으로 일당에게 신호를 보낸 뒤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귓속에 지름 1㎝ 크기의 수신용 마이크로 칩을 부착한 뒤 카메라에 찍힌 패를 차량에 대기하던 일당이 알리는 최첨단 수법까지 동원, 조직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 같은 전문 사기 도박을 벌이기 위해 익산시 마동 모여관에서 2∼3달 동안 합숙훈련을 갖는 등 사전에 철저한 범행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6일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이와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일당을 붙잡는 등 최근 전문 사기 도박이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특수 화투와 범죄에 악용되는 자외선 카메라를 제작한 업자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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