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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미워하지도 미움 당하지도

 

군자는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도 않고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지도 않는다.

 

君子는 不惡人하고 亦不惡于人이니라

 

군자 불오인 역불오우인

 

송나라 때의 명 문장가인 소동파가 그의 친구인 문동(文同: 字는 與可)의 자(字)에 대하여 쓴 〈문여가자설(文與可字說)〉에 나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면 오히려 내가 더 괴롭다.

 

미운 사람에게 해가 있으라고 실컷 미워했는데 미움을 당하는 사람은 오히려 자신이 미움을 당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채 평안하게 잘 살고 있다면 정작 손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미워한 사람 자신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미워하면서 산다.

 

며느리가 밉고, 시어머니가 밉고, 단지 윗사람이라는 이유로 과장이 밉고 국장이 미우며 부자라는 이유로 사장이 밉고 나보다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동료가 밉다.

 

뭐든지 내 맘대로 해야 하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부딪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내 맘대로 하고자 하는 나의 오만과 욕심을 탓하기 전에 나로 하여금 내 맘대로 하게 하지 못하는 그 무엇에 대한 미움부터 갖기 시작한다.

 

결국은 자신의 욕심으로 인하여 가슴 안에 누구도 주지 않은 미움을 스스로 키우면서 괴로워하는 게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수양이 된 군자는 마음 안에 그런 미움이 없다.

 

욕심이 없기 때문에 미워하는 일도 없고 미움을 당하는 일도 없다.

 

우리의 가슴 안에서 쓸 데 없는 미움을 떼어내 버리는 날 우리는 푸른 하늘을 훨훨 나는 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惡:미워할 오 亦:또 역, 역시 역 于:어조사 우('.....에서'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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