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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큰 뜻

 

기러기나 고니가 한번, 또 한번 날개를 높이 드는(높이 나는) 까닭은 천지가 둥근 것인지 모난 것인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鴻鵠一再高擧는 天地睹方圓이라

 

홍곡일재고거 천지도방원

 

중국 남송(南宋) 시대에 애국적인 사(詞)를 많이 쓴 사(詞)작가인 신기질(辛棄疾)의 사〈자고천(??天)?송별〉에 나오는 구절이다.

 

'홍(鴻:큰기러기)'과 '곡(鵠:고니)'은 비교적 크고 높이 나는 새로서 흔히 사용하는 '홍곡지지(鴻鵠之志)'는 '높고 큰 뜻'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높이 날음으로 인하여 높은 뜻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된 이 큰기러기와 고니가 그렇게 높이 날기를 자주 시도하는 까닭에 대해 작가 신기질은 온 세상을 한 눈에 봄으로써 과연 하늘과 땅의 모습이 어떠한 지를 알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였다.

 

큰 뜻이란 이처럼 목적하는 바가 궁극적이어야 한다.

 

목적이 궁극적이지 못하여 지나치게 현실적이거나 눈앞의 이익이나 안락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결코 큰 뜻이라고 할 수 없다.

 

돈을 버는 것은 단순한 목적은 될 수 있을지언정 큰 뜻은 아니며 돈을 번 다음엔 나만은 남보라는 듯이 편하게 살겠다는 것도 욕망에 불과할 뿐 큰 뜻은 결코 아니다.

 

큰 뜻은 나보다는 남을 위하는 데에 있으며 현실적인 이익을 좇기보다는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려는 데에 있다.

 

요즈음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그런 원대한 뜻이 부족한 것 같다.

 

그저 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사는 것에만 마음을 두고 있는 것 같다.

 

돈을 잘 벌 수 있기 때문에 의대를 지망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키고자 하는 큰 뜻 때문에 의대를 지망해야 하는 게 아닐까?

 

鴻:기러기 홍 鵠:고니 곡 再:다시 재 擧:들 거 睹:볼 도 圓:둥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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