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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숭어 한파피해 어민 김윤호씨

 

올 설은 고창지역 양식어민들에게 다시는 되새기기 싫은 아픈 기억만을 남겨주었다.

 

고창군 심원면 만돌리에서 태어나 하나둘 버리는 고향땅을 지키며 살고 있는 어민 김윤호씨(46). 김씨는 음력 섣달 그믐날부터 몰아닥친 폭설과 한파에 자신의 삶 자체인 숭어를 몽땅 잃어버렸다.

 

"지난해부터 길러온 숭어를 출하 한번 못하고 한꺼번에 모두 죽여버렸습니다”김씨는 자신의 힘으론 역부족인 자연에 무릎을 꿇고 멍한 시선만 땅에 떨구었다.

 

김씨의 피해 규모는 이제 막 출하를 앞둔 성어 22만여만 마리. 시가로는 4억여원에 이른다. 김씨의 피해규모가 이처럼 많은 이유는 지난해 11월 남해안 숭어에서 기생충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소비량이 급감했던 탓이다.

 

"고창지역 숭어는 기생충과 관련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지역 중간상인이 샘플을 가져간 후, 설이 지난후 모두 사가겠다고 했는데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부인과 함께 성실히 일궈온 생계가 하루 아침에 무너진 현실이 김씨에겐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다.

 

김씨의 숭어피해는 대흉작을 기록한 김 양식으로 휘어진 허리가 펴지기도 전이어서 더욱 상처가 깊다. "지난해 12월엔 겨울날씨가 너무 따뜻해 기르던 김에 갯병이 번져 한해 농사를 망치더니, 이젠 갑작스런 한파로 숭어마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김씨는 넋두리반 한숨반으로 말을 이었다.

 

이번 피해가 재해로 인정된다해도 관련법에 따라 치어 구입비만 보상된다는 사실에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김씨는 복구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죽은 숭어로 가득한 양식장을 정리하기엔 희망의 불빛은 아직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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