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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

 

유치원에 다니는 다섯살 남자아이가 엄마손을 잡고 진료실에 밝은 미소를 띠며 들어선다.

 

'선생님께 인사해지' 하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천진한 미소로'안녕' 하며 고개를 숙인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애기 고추에 뭔가 있어요.'

 

아이 고추를 보니 하얀 비지밥 같은 것이 고추 속에 있었다. '이건 귀두가 포피에 쌓여 있어서 비지밥이 나오지 못하고 속에 있어서 그런 겁니다. 일단 위험한 것은 아니니 기다리시면 고추가 크면서 나오기도 하지요.'

 

엄마는 '그런데 기분이 나쁘니 제거해 주세요.'라며 아이를 진찰대에 눕혔다. 수술기구를 이용하여 이물질을 제거해주니 '아이고! 저런 것이 몸속에 있었네. 선생님 고맙습니다.' 라며 인사를 했다.

 

포경수술을 안 한 초등학교 남학생이 방학만 되면 해마다 하는 얘기가 있다.

 

아이는 그 아픈 수술을 왜 해야만 하냐고 부모님을 원망하는데, 엄마 뿐 아니라 아빠도 그것은 꼭 해야 어른이 된다고 하니 어린 아이가 갈등을 겪을 수밖에.

 

포경수술은 귀두부를 덮고 있는 음경피부와 포피를 적당하게 절개해서 제거, 감춰진 귀두부를 드러내는 수술이다.

 

포경수술의 필요성에는 논란이 있지만 귀두를 덮고 있는 표피가 너무 꽉 조이는 진성포경의 경우는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포피가 그대로 덮여서 나이가 들어도 뒤로 넘어가지 않을 때는 이물질이 결석이 되기도 하고, 염증이 오래 되면 음경암도 유발하며, 음경의 발육과 발기에 지장을 주어 정상적인 성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변이 역류하여 신장염을 일으켜 신장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포경수술을 언제 해야 하느냐 하는 시기에 대한 논란도 많다.

 

예전에는 출생 후 2일까지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여 마취 없이 신생아 포경수술을 많이 시행하였으나 실제로 신생아를 수술해보면 수술기구가 성기에 닿을 때마다 아기가 움찔거린다. 이는 아기도 자기 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신생아일지라도 통증을 감지할 수 있어 아기들의 정서발달에 피해를 준다고 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신생아 황달을 악화시킨다는 결과도 나와 있어 대한소아과학회와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신생아 포경수술을 반대하고 있다.

 

포경 수술의 시기는 자신이 수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가장 적절하다. 사춘기 때 즉, 14~16세를 적기로 보고 있지만 본인이 받아들일수만 있다면 더 어린 나이에도 가능하다. 특히 자주 염증이 생기거나 오물이 포피 사이에 생기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하도록 한다.

 

포경수술 후 위생적인 장점이 있으며, 귀두 포피염이나 귀두 포피의 유착, 상행성 요로 감염, 음경암의 발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여성을 위해서도 위생적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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