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강관리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국을 뒤덮고 있는 황사가 내달까지 몇차례 더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봄의 불청객' 꽃가루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오기 때문이다. 뿌연 황사와 꽃가루 먼지로 뒤덮일 4월은 영국의 시인, 엘리어트의 싯구절 만큼이나 '가장 잔인한 달'이 될 전망. 매년 이 무렵이면 천식과 비염등 호흡기나 결막염과 같은 안과 질환자 뿐 아니라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할 때다. 황사나 꽃가루로 인한 질환과 황사철에 건강을 지키는 법을 소개한다.
△호흡기 질환=평소 건강한 사람은 황사를 들이마셔도 폐포 세포가 흡수해 녹이거나 가래로 내뱉게 돼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저항력이 약한 소아나 노인, 호흡기 질환자들의 경우 새로운 질환이 생기거나 기존 병세가 악화될 수 있다. 황사는 알갱이 지름이 10∼1,000㎛(마이크로미터, 1백만 분의 1m) 정도로 10㎛보다 큰 강하먼지(황사)와 이 보다 작은 부유먼지(황진)로 나뉜다. 강하먼지는 주로 안과질환을 일으키거나 피부에 자극을 주고 부유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기관지염 등을 야기한다. 호흡기와 관련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부유먼지. 입자가 작을수록 폐 깊은 곳까지 침투, 우리 몸에 훨씬 나쁘다. 미세먼지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고 천식을 악화시킨다. 폐가 손상되면 심장마비 위험도 커진다. 어린이에게 더 치명적이다. 황사가 발생하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외출후에는 반드시 입안을 씻어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어린이들은 황사를 쐬면 환절기 바이러스가 기도에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감기외에 홍역 볼거리 풍진등이 유발되기도 하므로 이들 전염병에 대한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원인이 확실치 않은 만성기침이나 재발성 기침, 호흡곤란, 색색거리는 숨소리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천식이나 후두염을 의심하고 전문의와 상담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천식환자의 경우 가급적 외출을 피해야 한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으며 외출전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과 질환=봄철에 흔히 걸릴 수 있는 눈 질환은 알레르기성 및 자극성 결막염 각막염 안구건조증 등이다. 이중 황사는 자극성 결막염 및 각막염을 일으키는 요인이며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눈병을 유발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는 매년 2월 말에서 5월까지로 자작나무, 플라타너스, 물푸레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소나무 꽃가루등이 주범이다. 황사에 포함된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등의 중금속과 대기중 오염물질이 눈속에 들어가면 눈이 간지럽고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거북함을 느끼게 된다. 또 눈물을 자주 흘리고 눈이 붉게 충혈된다. 심한 통증과 함께 눈두덩이가 붓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유사한 증상이 많이 있고 질환별 치료법도 다르기 때문에 접촉성 감염에 의한 결막염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식염수로 눈을 씻고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렌즈를 철저하게 세척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막기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매개체를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 치료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함께 증상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주는 약물요법을 일반적으로 많이 쓴다.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가 도움이 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다른 감염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사용해야 한다.
△비염=비염은 감기와 유사하게 갑작스런 재채기 콧물 코막힘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은 없다. 봄철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원인은 꽃가루로 알려져 있다. 또 먼지 곰팡이 향수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황사의 영향으로 먼지가 많아지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연령별로는 대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처음 나타나고 10세 미만에는 남자가 많다. 10∼20세 사이선 여자가 많다. 증세가 심해지면 병원에 가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졸립지 않은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피부질환=황사가 불면 가려움증과 따가움을 느끼게 하는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심한 가려움증과 붉은 반점, 작은 발진, 물집(수포) 등이 피부에 발생하고 수포가 터지면 진물이 흐를 수도 있다.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후 세안이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자주 목욕을 하게 되면 피부가 쉽게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하루 1회 정도가 적당하다. 목욕을 할때는 부드러운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고 보습효과를 위해 목욕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김관춘기자
도움말: 안과전문의 정덕영원장(정덕영안과의원), 피부과전문의 박승근원장(박승근피부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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