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골육종 통증을 7살배기가 감내하며 울음을 참지 못할 때마다 차라리 제가 그 고통을 대신 했으면 합니다”
서울대병원 혈액암병동에서 소아암인 골육종으로 투병중인 정준영군(전주 중산초등학교 1년)의 어머니 홍연수씨(34·완산구 중화산동 2가)는 어린 아들의 힘겨운 모습에 눈물을 금치 못했다.
정군에게 골육종이 발병한 것은 올해 1월초. 갑자기 다리가 아파 처음 병원을 찾았을땐 성장기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성장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계속 통증이 심해져 종합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소아암 일종인 골육종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홍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는 것.
홍씨는 꺼져가는 어린 생명의 불씨를 그대로 두고 볼수없어 정군을 서울대병원에 입원시키고 어른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10여차례 받았다.
다행히 정군은 항암치료후 예후가 좋고 다른 기관으로 암세포가 전이되기 전에 시술을 받기 위해 이달말께 다리절단 수술날짜를 받아놓았다.
하지만 홍씨는 그동안 정군 치료에 들어간 2천여만원 외에 또다시 수술비와 보조관절비로 1천여만원을 마련할 일이 아득하기만 하다.
2년전 생활능력이 없는데다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남편과 이혼한후 준영이와 남동생 둘을 데리고 고향인 전주로 내려온 홍씨는 덕진자활훈련센터 봉사활동을 통해 얼마 안되는 수입으로 친정어머니와 가족의 생계를 꾸려왔다.
홍씨는 그러나 아들이 입원하면서 병간호 때문에 이마저 그만둬 수입원이 전무한 실정.
이같은 홍씨의 딱한 소식을 접한 덕진자활훈련센터에서는 지난 9일 정군돕기 자선바자회를 개최, 2백50여만원을 모금했고 한국복지재단 전북지부에서도 1백만원 정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정군의 담임인 이모(여)교사도 홍씨의 사양에도 불구 70만원을 치료비에 보태라며 내놓았다.
홍씨는 "준영이가 학교에 가고싶다고 하도 졸라 며칠 보냈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을 뛰노는 모습을 보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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