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시 통로 침수…외지인들에 도시 이미지 실추
군산의 관문인 군산역 진입도로 개설을 놓고 군산시와 역세권 개발 주체인 LH공사가 수년째 책임을 미루면서 새만금 중심도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1시33분 용산행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군산역을 찾은 시민 서미진(47) 씨는 "딸을 수원에 보내기 위해 1시 20분께 군산역 입구에 도착해 유일한 통로인 지하통로박스에 물이 차 위험을 무릅쓰고 건넜다"며 "아이를 보내고 나올 때 승강장에 택시가 한대도 없어 하차 승객들이 발을 구르고 있었으며, 지프형 차임에도 바퀴 상단부까지 물이 차는 상황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현장 근무에 나선 군산시 공무원도 "건너지 못한 사람들은 역무원의 안내로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철길로 올라가 열차에 탑승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상황은 불가항력으로 차량통제 외에는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군산역은 지난 2007년 12월말 장항선과 연결돼 대명동에서 내흥동으로 자리를 옮길 때부터 진입도로 개설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시는 LH공사의 역세권 개발에 포함해 사업비 126억원을 들여 금강연안도로에서 군산역을 연결하는 길이 660m, 폭 35m의 진입도로 개설을 올해까지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LH공사의 내부사정으로 역세권 개발이 미뤄지면서 현재까지 금강하구둑 방향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역사 뒤편으로 내려와 철길 아래를 지나는 박스 통로를 진입로로 이용해 오고 있다.
박스 통로는 변변한 배수시설도 없이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상습침수 지역으로, 시민 불편은 물론 열차를 이용해 군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안겨주고 있다.
이처럼 진입도로 조기 개설이 요구되고 있음에도 군산시는 역세권 개발을 맡고 있는 LH공사의 착공 지연 탓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사업을 맡은 LH의 사정으로 착공이 미뤄져 도로만이라도 먼저 개설하자는 의견을 수차례 제시했으나 선 투자는 곤란하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보상이 완료된 만큼 LH공사가 하루빨리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진입도로 개설에 1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도로만을 위해 사업발주하기는 어렵다"며 "군산역의 열악한 상황은 알고 있으나 투자가 이뤄지면 해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LH공사의 역세권 개발사업 지연으로 진입도로 개설마저 미뤄지면서 시민과 외지 방문객들은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진입로를 통해 군산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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