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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 탑사 천지탑 - 태풍 볼라벤도 힘 한번 못썼다

기이한 역고드름 유명 영화촬영 섭위 0순위…스토리텔링화 여론도

 

"저 천지탑이 끝으로 올라갈수록 왜 저리 뾰족하나"(이각). "밑이 뾰족할 수는 없지 않냐"(박하).

 

얼마전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주연배우인 박유천과 한지민이 진안 마이산 탑사(주지 청파진성 스님)를 배경으로 한 촬영분에서 나눈 한 대화 내용이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서영이'를 비롯해 숱한 화제작들이 앞다퉈 배경으로 삼고 있는 마이산 탑사의 돌탑.

 

(카메라)앵글에 담겨진 기묘한 매력 때문인지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드라마, 영화 배경 섭외 0순위로 떠오를 정도다.

 

그런 맥락으로 볼때 일본 NHK 등 유수 해외 다큐멘터리 팀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도립공원 속에 지역의 작은 문화유산이 세계적인 명물로 거듭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탑사의 돌탑이 왜 유명할까. 그 물음에 답은 그동안 탑사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말해주고 있다.

 

그 신비의 빗장은 겨울철, 탑사 단 위에 정화수를 떠 놓고 기도를 올리면 고드름이 꺼꾸로 열리는 '역고드름 현상'이 열었다.

 

기이한 현상에 한 방송사 다큐멘터리팀이 10여년전 그 수수께끼를 풀려했으나 결국, 답을 내리지 못했다. 미스테리로 남겨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채널A 이영돈의 논리로 푼다 '소원바위'편에 탑사 천지탑이 방영되면서 영험한 도량임이 또 한번 입증됐다.

 

솟대역할을 하는 천지탑에서 성심을 다해 기도를 올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논리에 입각, 밝혀지면서다.

 

실제, 시험관 시술마저 번번이 실패했던 김모씨가 탑사에서 간절히 빈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6년 만에 첫 아들을 낳았고, 카페를 운영하는 노모(여)씨도 이 곳 탑사를 찾아 기도를 올린 덕에 카페 매출이 올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태어날때부터 휘어있던 아들의 한쪽 다리가 곧게 펴졌다는 팔순 노파의 사연 등 말로 형용하기 힘든 기적들이 실제 일어난 것이다.

 

탑사 천지탑에 깃든 그 영험함은 지난 여름 괴풍을 몰고온 태풍 '볼라벤'을 통해 극명히 입증됐다. 당시 탑사에는 사람이 날라갈 정도의 초속 40m 안팎의 강풍이 불어닥쳤지만, 80여기의 돌탑은 흔들릴 뿐 한 개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 영험함이 알려진 이 돌탑을 스토리텔링화해 지역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탑사 주지 청파진성 스님은 "몸체에 해당하는 탑신의 돌멩이가 밑에는 '음돌'로, 위에는 '양돌'로 이뤄져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고, 그 사이에 박아둔 '샛돌'은 탑신이 움직일때 같이 이동하면서 탑신을 잡아준다"는 말로, 100여년 동안 탑이 풍파를 이겨낸 배경을 나름대로 풀이해 냈다.

 

그 신비의 돌탑은 임실 둔덕 출신인 고 이갑용 처사(1860~1957년)가 구한말인 1885년 현재의 탑사로 들어와 생식(솔잎)으로 연명하며 1927년까지 30여년간 기도와 정성으로 쌓아올린 신념의 탑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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