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 치유 전설 간직한 세계적 희귀석 무주 구상화강편마암, 1928년 영국 지질학자가 발견…천연기념물 지정 밀반출·훼손 늘자 통제
무주군 무주읍 오산리 왕정마을에 가면 신기한 변성암을 볼 수 있다.
1928년 영국의 지질학자 홀머스(A.Holmas)에 의해 발견된 세계적인 희귀석 구상화강편마암으로 1974년에 천연기념물 제249호로 지정됐다.
구상화강편마암은 주로 무주읍 오산리 왕정마을 뒤 작은 계곡 일대에서 볼 수 있으며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고 아름답다. 특별히 바위 전면이 백륜(白輪)으로 둘러싸여 있어 호랑이 바위라고도 불린다.
구상화강편마암의 특이한 생김새와 희귀성이 세상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불법으로 채취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많아져 문화재관리국이 바위 주변에 울타리를 만들어 직접 보호하고 있다.
암체 내에서 어떤 광물을 중심으로 그 둘레에 동심원상의 각이 발달하는 구상구조의 암석은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암석이어서 암석의 생성 원인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무주군 무주읍 오산리 왕정리의 '왕정(旺亭)'이란 지명은 마을의 용 고갯마루를 지나던 고승이 '마을의 지세를 보고 부자가 많을 동네'라며 지어주었다고 한다.
구상화강편마암에 대한 전설에서도 바위의 영험함을 엿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철종 때 전국에 역병이 돌았고 호랑이 무늬를 한 돌을 만지거나 가까이 있으면 병이 나았다고 한다.
지금도 왕정마을 사람들은 호랑이 바위 주변을 지날 때면 두 손을 모아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지는 등 마을사람들에게 호랑이 바위는 영험함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무주군 관계자는 "구상화강편마암은 호랑이 무늬의 독특함과 세계적인 희귀석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에서 수석을 수집한다는 이유로 바위를 가져간다던지 정을 이용해 구멍을 뚫어 훼손을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지금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무주군청 후정과 반디랜드(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월요일 휴관㎜에 가면 전시해 놓은 구상화강편마암을 볼 수 있다"며 "무주에 오시면 꼭 한 번 봐주길 바라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원을 보존하고 천연기념물을 보호하는데도 마음을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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