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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내정설 증폭

10명 지원…현 원장과 골프회동 심사 공정성 논란 예고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공모의 경쟁률이 높은 가운데 내정설이 증폭되고 있다. 내정설의 주인공인 A씨가 지원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현 도립국악원장과 A씨의 사전 골프 회동이 알려져 심사의 공정성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전북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도내·외에서 10명이 지원했다. A씨는 접수 마감 날인 21일 오후 5시를 넘겨 지원서를 제출했다.

 

10대1의 경쟁률은 이례적인 일로 접수기간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원자 중 반절 이상은 서울에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아 치열한 경쟁도 예고됐다.

 

하지만 현 도립국악원장(이하 원장)이 지난 9월22일 오전 내정설의 주인공인 A씨와 남원 상록골프장에서 A씨, A씨의 친구 B씨, 원장의 공무원 후배 C씨가 내기 골프를 친 사실이 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날 골프장 이용료는 각자 지불했지만 경기는 A씨가 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은 “그날 지인을 통해 처음 A씨를 만났고 무용단장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그 뒤에도 연락한 적이 없다”고 내정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A씨가 지원할 경우 면접위원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 무용단장의 임기 종료가 지역 문화계에 이미 알려진데다 A씨에 대한 내정설이 파다했던 만큼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은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전주시내 한 공연장 상주단체의 단장을 맡고 있는 A씨가 치적을 쌓기 위해 지난 7월 대규모 공연을 하는 한편 지난달 현 무용단장의 퇴임 공연장을 찾아 무용단원들과 인사를 나눈 일도 구설에 올랐었다.

 

도립국악원은 지원자의 서류를 검토해 적격 여부를 가리고 다음달 초 면접심사을 진행한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면접위원의 수를 늘리고 엄격한 평가 방침을 세웠다는 귀띔이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선택은 폭은 넓어졌지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면서 “공모는 자격을 갖춘 모두에게 열린 만큼 차후 공정한 심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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