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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눈물바다 된 살신성인 박지영씨 영결식

각계·시민 고인 숭고한 희생 애도… 의사자 지정 청원 이어져

"하늘나라에선 못다 피운 꽃 피우고 행복하길…." 모두가 비통하고,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22·여)씨의 영결식이 많은 이들의 눈물 속에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에서 엄수됐다.

 

 아직 꽃도 다 피우지 못한 나이에, 의롭게 떠나는 고인의 장례가 치러지는 내내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발인식에는 박씨의 어머니, 여동생 등 유족과 지인뿐만 아니라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려는 시민도 수십명 참석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영정 앞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시민은 든든한 맏딸을, 하나뿐인 언니를 보내는 유족의 고통 어린 슬픔에 차마빈소 안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복도에 서서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시울을 붉히며 박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인천 제2교회 신도 30여명도 발인에 앞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눈물의 예배를 드렸다.

 

 발인식이 끝나고 시신이 운구차에 실릴 때 박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오열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머니는 먼 길을 떠나는 딸의 이름을 차마 부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박씨의 여동생도 어머니 옆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언니의 마지막 길을 적셨다.

 

 '승객들을 구하다가 숨진 고인의 마지막 길에 나서 남은 가족의 슬픔을 덜어주고 싶다'며 에스코트를 자원한 경기도 시흥경찰서 경찰관 9명이 시신 운구를 도왔다. 운구차는 경찰 오토바이 2대와 차량 2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시흥시 신천동 고인의 자택으로 향했다.

 

 고인의 시신은 생전 살던 자택을 마지막으로 들른 뒤 인천시 시립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서 화장됐다.

 

 박씨의 유해는 인천시의 권유로 부친의 유해가 있는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안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가 죽으면 딸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어머니의 희망으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됐다.

 

 박씨는 2012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청해진해운에 입사,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지난 16일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변을 당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박씨는 사고 당시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걱정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박씨의 의로운 희생에 박씨를 의사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지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나 유족의 의사자 선정 신청에 대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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