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총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러나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 작업은 여전히 완료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예비후보들의 고충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0대 전북 총선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국민의당, 무소속 연대 등 4개 세력의 대결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을 앞두고 20대 총선에서 사실상 10석으로 확정된 전북지역 지역구별 자천타천 거론 후보들과 변수, 판세 등을 짚어본다.
■ 전주갑
- 조직력 탄탄한 김윤덕 아성에 김광수 전 의장 등 10명 도전장
전북 정치 1번지 전주갑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더민주 김윤덕 의원의 아성에 다수의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민 모습이다. 일단 더민주 당내 경선은 간소화된 모습이다. 출마가 거론되는 유창희 전 도의회 부의장이 출사표를 내지 않을 경우 김 의원의 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반면 국민의당은 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를 위해 더민주를 탈당한 김광수 전 도의회 의장과 검사출신의 이기동 변호사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홍찬혁 목사도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
새누리당도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범서 한국공항공사 비상임 이사가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전희재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온다. 여기에 국토교통부 한국도시정비협회 감사인 천상덕씨가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무소속 후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민선 1기 전북도정을 이끈 유종근 전 지사가 최근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언론인들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이범석 전 헤럴드 종합뉴스 편집부장과 강동호 전 폴리뉴스 경제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 전주을
- 자천타천 거론 후보만 13명 /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 예상
전주을은 전북 10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자천타천 거론 후보만 13명이나 된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가 적지 않은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주목도가 높은 곳이다.
더민주·국민의당 모두 예선부터 혈투가 예상된다. 더민주는 19대 국회 마지막 예산전쟁서 전북의 하늘 길을 여는 초석을 놓은 이상직 의원 아성에 최형재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 최인규 전북노동복지센터 이사장, 김경민 연청 전국의장, 박종덕 전북학원연합회 회장 등이 도전한다.
야권 신당세력이 하나의 깃발 아래 모인 국민의당은 더욱 복잡하다. 장세환 전 국회의원과 엄윤상 법무법인 드림 대표 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대민접촉을 늘려가는 가운데 인재영입을 통해 언론특보에 임명된 한명규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출사표를 냈다.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도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비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당시 안철수 의원 대선캠프에서 정책부대변인을 맡은데 이어 안 의원 탈당과 신당 창당 과정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홍석빈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불모지인 전주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질지도 관심사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35.8%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이 표밭을 누비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성치두 민초연합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조형철 전 전북도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 전주병
- 정동영 전 장관 출마 저울질 / 김성주·김근식 후보와 3파전
선거구 획정과정을 통해 전주 덕진에서 전주병 선거구로 이름이 바뀌는 이곳은 각 정당의 당내 경선보다 본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곳이다. 특히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았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가 예상되면서 더민주-국민의당-무소속 후보 간 3자 대결구도가 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의 경우 19대 국회에 입성, 제1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등을 지내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주이전의 일등공신인 김성주 의원의 아성에 성은순 미래언론정책연구원 이사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국민의당은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평화정책을 자문하는 등 통일문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 교수는 안철수 의원의 전문가 영입 1호로 최근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3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는 양현섭 민주평통자문위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박철곤 전 국무조정실장의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균 지역 당협위원장도 출마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익산갑
- 국민의당 합류 복잡 양상 / 이춘석·한병도 리턴매치도 관심
익산갑은 이한수 전 시장이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선거전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조직력을 앞세운 이 전 시장이 더민주를 떠나면서 더민주의 당내 경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일단 더민주 당내 경선은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 간 리턴매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은 19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공천장을 놓고 맞붙는다.
국회 법사위 간사, 예결특위 야당 간사,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거치며 전북 정치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이 의원과 18대 총선 컷오프에 이어 19대 총선 당내 경선 패배 이후 절치부심한 한 전 의원 중 누가 승기를 잡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공천장을 거머쥘 후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시장 이외에도 배승철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강익현 전 전북도의원, 정재혁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공천장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유성엽 의원의 복심으로, 유 의원과 정치역경을 함께해온 고상진 보좌관이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새누리당 내 경선이 치러질지도 관심사다. 김영일 전 서울강북경찰서장과 임석삼 전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학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 익산을
- 이번에도 여성 '금배지' 나오나 / 조배숙·전정희·김영희 출사표
익산을은 여풍이 강한 곳이다. 지난 17·18·19대 총선에서 모두 여성이 금배지를 달았다. 20대 총선에서는 남풍이 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마가 거론되는 8명 후보 중 절반 이상이 국민의당으로 어느 후보가 공천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풍이 강한 곳인 만큼 20대 총선에도 현역인 전정희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 전 국회의원, 김영희 전 시의원이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전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더민주 후보로 당내 경선에서 맞붙는다.
조 전 의원은 야권 신당의 통합으로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경선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연근 전 도의원이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 공천장을 받기 위해 표밭을 누비고 있다. 또 김상기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대표와 이영로 한빛정보기술 대표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울러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 교육 분야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안 의원과 정치행보를 함께해 온 우석대 김윤태 교수의 출마가 거론된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 군산
- 제1야당 더민주 인물난 속 거물 현역에 신인들 도전장
군산은 현역인 김관영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제1야당인 더민주가 인물난을 겪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도내 최연소 의원이지만 당 수석 대변인과 비서실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낸 것은 물론 군산시의 국가예산을 1조원까지 끌어올리며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신인들이 김 의원에게 쉽사리 도전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제1야당인 더민주의 경우 김 의원 탈당 이후 후보군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조성원 변호사 등 2~3명의 이름이 지역사회에서 거론됐지만 현재로서는 신영대 전 경기도교육감 정책비서관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를 탈당한 함운경 군산미래발전연구소장이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조준호 전 정의당 초대 대표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와 함께 교보생명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명곤 전 부위원장과 채정룡 전 군산대총장, 채용묵 법무사가 무소속으로 출마가 거론되며, 채수창 전 김제경찰서장이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정읍·고창
- 정읍 유성엽·고창 이강수 / 소지역주의 투표성향 예상
정읍은 인구 하한선 미달 지역으로 선거구 획정 과정을 통해 인접한 고창군과 통합이 유력시 된다. 단일 선거구에서 복합선거구로 바뀌면서 소지역주의에 의한 투표성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후보 간 유불리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정 읍·고창의 경우 무소속으로 2차례 금배지를 단 뒤 더민주를 떠나 국민의당으로 둥지를 옮긴 재선의 유성엽 의원 아성에 더민주와 무소속 후보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특히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경우 당내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이강수 전 고창군수가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에 참여해 총선을 준비해왔지만 두 세력 간 통합선언 이후 무소속 출마에 균형추가 기울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렇다 할 후보가 없다. 더민주도 후보가 없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유 의원의 탈당 이후 인재영입을 통해 당에 입당한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만 출사표를 낸 상태다.
이와 함께 정읍·고창지역에는 20여 년 동안 안정적으로 신문을 발행해온 김태룡 정읍신문대표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으며, 고창 출신의 김만균 고창중고총동창회 부회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전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항술 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진다.
■ 남원·순창·임실
- 예비후보 등록만도 벌써 10명 / 더민주·국민의당·무소속 대결
19대 총선에서 남원과 순창을 지역구로 국회의원을 뽑았던 이 지역의 경우 인구하한 미달로 20대 총선에서는 임실이 포함돼 하나의 선거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 간 3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현재까지 10명의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전북지역의 다른 선거구에 비해 그 열기가 뜨겁다.
일 단 더민주의 경우 4선인 이강래 의원을 제치고 19대 국회에 입성한 강동원 의원의 아성에 전주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과 박희승 전 안양지원장이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19대 국회 입성 후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섰던 강 의원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관록을 앞세운 장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후보 간 경선도 관심사다. 지난해부터 고향에 내려가 부지런히 표밭을 누비고 있는 이용호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이 최근 인재영입을 통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김원종 전 보건복지부 국장, 이성호 전 서울대총학생회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김대식 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장도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대한민국 독도 1인 시위자로 일본 국회에 56차례나 방문한 노병만씨와 방경채 홍조건설 대표이사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민과 교감하고 있다.새누리당에서는 김태구 지역 당협위원장과 김용호 전 서남대(자치기구) 고문변호사가 출사표를 냈다.
■ 완주·진안·무주·장수
- 임정엽 정당 가입따라 판도 출렁 / 더민주·국민의당 후보경쟁 치열
완 주진안무주장수는 기존의 김제완주 선거구와 진안무주장수임실 선거구 중 진무장임실 선거구의 인구하한 미달로 20대 총선에서 하나의 선거구로 묶을 것으로 보인다. 4개 지역이 하나로 묶이면서 더민주, 국민의당 후보간 당내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두 차례나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예비후보의 정당 가입 여부에 따라 당내 경선판도가 출렁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일 단 더민주의 경우 장수출신인 현역 박민수 의원에게 진안 출신의 안호영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 변호사와 박 의원은 19대 총선 경선에서 1차례 격돌했다. 당시 안 변호사는 박 의원에게 100여 표 차이로 석패했었다. 여기에 유희태 전 기업은행 부행장이 완주를 기반으로 진안무주장수 지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돈승 전 금융감독기관 노조의장과 김정호 호산공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의 경선이 예상된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향후 야권세력을 추가적으로 흡수하면서 임정엽 전 군수가 입당할 경우 3파전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군수는 정당 합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본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민경선 전 전국대학레슬링연맹 회장이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 김제·부안
- 3選 최규성·김춘진 경선 빅매치 / 국민의당 후보들 대거 일전 준비
이 지역은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통해 애초 김제·완주와 고창·부안 선거구에서 각각 완주와 고창을 제외한 김제·부안 선거구로의 통합이 확실시 된다.
이 렇게 되면서 김제의 최규성 의원(3선)과 부안 김춘진 의원(3선)이 더민주 공천장을 놓고 당내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두 의원 이외에는 더민주 후보로 선거에 나설 선수는 없다. 두 의원 중 1명이 본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 중 한명이 당내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권 신당인 국민의당으로 선거에 나서려는 후보들이 대거 일전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우 선 부안 출신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송강 변호사가 당을 떠나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병학 전 군수도 정치 재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제는 곽인희 전 김제시장과 김종회 원광대 한의대 겸임교수가 주민들과 교감을 늘려가고 있다.
전 경찰서장 출신 나유인 전주대 겸임교수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에서는 전북지역의 대표적 친박(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훈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가 출사표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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