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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점자도서관 김나리·김현지 사서 "시각장애인들 공부하며 행복해할 때 뿌듯함 느껴"

책읽기 도와주며 음성도서 편집도…"인력부족 아쉬워"

▲ 전라북도 점자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는 김현지(왼쪽), 김나리 씨가 점자책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박형민 기자

“여러분은 앞이 안 보인다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이런 질문은 비장애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는 문제는 아니다.

 

시각장애인은 비시각장애인이 당연하게 보고 있는 글을 혼자만의 힘으로는 읽지 못한다. 점자책 읽는 방법을 배운 시각장애인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시각장애인의 곁에서 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전라북도 점자도서관에 근무하는 김나리(33), 김현지(26) 사서가 주인공이다.

 

4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위치한 ‘전라북도 점자도서관’에서 만난 김나리 씨는 “사서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지만, 점자도서관의 특성상 이 업무를 하다 보면 사회복지사 업무를 할 때가 많다”며 “근무하면서 사서 선생님들 대부분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사회복지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현지 씨는 “시각장애인들이 도서관에 직접 오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통화로 대출과 반납이 이뤄지는데 아침마다 전화해주시는 분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기분좋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에게 다양한 지식과 정보제공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교육 및 독서·학습·문화생활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도서관’이다.

 

이곳에서 두 사서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서대출 프로그램과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녹음한 음성 도서의 편집도 맡고 있다.

 

점자도서관에는 비장애인을 위한 책도 마련돼 있어 인근 주민들도 이용하지만 주 이용자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대출과 반납 업무는 주로 전화를 통해 택배나 우편으로 이뤄진다.

 

점자도서관에서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시각장애인 테마독서여행은 특히 시각장애인 회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나리 씨는 “1년에 한 번 시각장애인들과 책 하나를 정해 작가의 고향이나 책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는 행사를 열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분은 보이지 않으니까 차량에서 정보를 들려주고 함께 답사를 하며 소리로 여행을 하는데 우리가 가이드가 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점자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은 평균 20여명으로 일주일에 2~3번씩 책을 빌려가는 사람도 있을 만큼 인기가 많지만 음성 도서의 경우 자원봉사자가 책 한 권을 녹음하고, 사서들이 편집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양한 도서를 제공하지 못한다.

 

이들은 입을 모아 “이 업무만 전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력이나 시간의 한계 때문에 많은 책을 제공하지 못해 아쉽다”며 “자원봉사자의 많은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 점자도서관은 음성 도서 8573종 14914권, 점자도서 3668종 6619권, 화면해설 영상자료 157종 268권, 일반도서 6770종 8231점을 소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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