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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는 생각 버리자"

전주서 펫티켓 교육 실시 / 잘못된 행동 바로 지도해야

▲ 반려인 펫티켓 교육이 열린 15일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반려견과 견주들이 에티켓 및 훈련방법에 대해 교육받고 있다. 박형민 기자

“산·콩, 조용히 해야지! 잘했어~.”

 

15일 오후 2시 30분 전주시청 앞 광장. 달리던 푸들 산(3)과 콩(2)이 잔디밭에서 사람들을 향해 ‘멍멍’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산과 콩의 목줄을 짧게 고쳐잡은 주인 이모 씨(32)가 강아지 이름을 크게 불렀다. 강아지에게 “조용히 해!”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소리다. 반려견이 조용해지자 이 씨는 다시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어”라고 칭찬했다.

 

30여 년간 강아지와 함께 생활한 이 씨는 사람에게 공격성을 띠는 애완견을 길들이는 방법으로 종종 ‘각인 현상’을 이용한다. 이는 즉각 혼을 내고 칭찬을 하면서 반려견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와 (사)한국 진도견 넉사냥 연맹(대표 최범귀)이 반려인을 대상으로 ‘펫티켓’ 교육을 했다. 펫티켓(Petiqu ette)은 애완동물(Pet)과 예절(Eti quette)의 합성어다.

 

이날 시청광장에서는 100여 명이 모여 애견과 함께 펫티켓 교육을 받았다.

 

강사로 나선 최범귀 대표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 애견을 키우면 대부분 유기견이 된다”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사고의 중심에는 애견인들의 자질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외출 시 입마개와 목줄은 필수”라면서 “또한 애견을 예쁜 존재로 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정확히, 신속히 지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북은 잘못된 ‘펫티켓’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도내 ‘동물에 의한 상해’는 지난 2015년 3건이었던 것이 올해는 6월 기준 11건으로 대폭 늘었다. 실제 지난달 8일 고창에서 산책 중이던 40대 부부가 대형견 4마리에 물려 중상을 입었다.

 

여기에 최근 전주 문학대공원이 ‘애견들의 성지’로 불리면서 비애견인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전주시 양영규 동물복지팀장은 “해당 지역에 최근 애견이 많이 모이면서 각종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해소되면 좋겠지만, 갈등이 점점 커져 펫티켓 행사까지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범귀 대표는 “전국에서 5명 중 1명은 반려견을 키우는 시대를 맞았지만, 공공장소에서의 갈등이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제는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안일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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