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 원대암마을 주민 목격
길고 탐스러운 꼬리로 추정
익산에 ‘여우’가 나타났다. 하얀 털을 갖고 있는 중형견(犬) 정도 크기의 여우다.
이 여우가 처음 포착된 장소는 익산시 웅포면 대붕암리 원대암마을 대나무밭 바로 옆에 위치한 아로비타영농조합 앞마당이다.
이곳에서 식품공장을 운영하는 조합법인 정수덕 대표(73)에 의해 일주일 전쯤에 처음 목격됐다.
정 대표는 “아침 10시쯤 식용 굼벵이를 키우려고 큰 고무대야에 음식물을 썩히고 있는데 개처럼 보이는 동물이 대야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깜짝 놀랐다. 이후에도 2~3일 간격으로 나타나 앞마당을 2시간 정도 서성거리다가 홀연히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집 잃은 개인 줄 알고 사료도 사서 주곤 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개나 오소리는 아닌 것 같아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많은 사람들이 ‘여우’라고 말해 여우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여우’라고 단정 짓는 이유는 바로 길고 탐스러운 꼬리 때문이다. 주둥이가 개나 오소리와 많이 다른 점도 또다른 이유다.
정 대표는 “주변 마을에서도 여우를 사육하는 농장이나 개인이 있다는 얘기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 그저 신기할 뿐”이라며 “먹을 것을 몇번 줬더니 이제는 공장 안으로 까지 들어오곤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여우 사진은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우가 없다. 누가 목도리를 만들려고 밀수했는데 우리에서 한 마리가 탈출해 그곳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생긴 것이 귀엽다’, ‘꼬리가 참 길고 탐스럽게 생겼다’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 있는 ‘삼정 더 파크’의 동물교실 관계자는 사진 속 동물은 여우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이 흐려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털의 결이나 패턴 그리고 꼬리 형태를 볼때 ‘북극여우’로 추정할 수 있으며, 특히 털 중간의 회색털은 북극여우임에 힘을 실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수입한 북극여우를 기르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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