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개야도 출신 장모 씨 유족, 사선 타고 부리나케 달려와
장 씨 친형 "내 동생은 이유 없는 죽임을 당한 것"
18일 오전 11시 40분께 군산 동군산병원 장례식장 앞. 군산 '7080클럽' 화재 참사로 숨진 故 장모 씨(47)의 친형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허공을 보고, 담배 피우기를 반복했다.
그는 여객선이 뜨지 않는 새벽 0시 30분께 개야도에서 사선을 타고 육지로 올라왔다. 그는 "동생이 클럽에서 빠져나오다 사고를 당했다"는 비보를 접했고, 주변 가족들과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다.
지난 17일 오후 9시께 장 씨는 아내 엄모 씨(57)와 함께 군산시 장미동 '7080클럽'을 찾았다 변을 당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엄 씨는 원광대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개야도 출신인 장씨는 군산에서 소형 보트에 붙여지는 선외기를 판매 수리하는 대리점을 운영했다. 슬하의 20대 아들 둘을 두며 나름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객들은 벼락같은 소식에 극도로 당황한 모습이었다. 고인의 동생은 "무슨 날벼락이냐"고 물었다. 엄 씨를 비롯한 남은 가족을 걱정하는 말도 들렸다.
빈소는 특1호실에 마련됐다. 아침이 되어서야 위패와 영정사진이 놓였고, 주변으로 화환이 놓이기 시작했다.
장 씨의 가족들은 피의자로 특정된 이모 씨(54)를 잘 안다고 했다. 한 가족은 "이 씨가 평소에 욱하는 성격이고,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 했다"고 했다. 이들은 개야도 주민으로 지낸 이 씨의 어머니와 동생과 친분도 있었다.
장 씨의 친형은 "술값을 내다가 빚어진 다툼 때문이라는 소식이 있지만, 내 동생은 이유 없는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방화범 이 씨를 붙잡아 방화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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