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 휴게소 매출·방문객 증가 위해 추진
환경단체 “그간 노력 역행…동물 스트레스 우려”
전주시가 전주동물원내에 신설한 휴게소 격인 ‘전주점빵’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동물원에 ‘간이 수영장’을 운영하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생태동물원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동물복지에 역행하는 물놀이 시설 운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주점빵’은 전주시가 사회적경제 업체들이 입점한 휴게소 성격의 공간에 붙인 이름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동물들 스트레스를 줄이겠다고 야간개장까지 중단한 전주동물원이 이달 12일 입점한 사회적경제 업체의 요구 때문에 물놀이장을 개장하겠다는 것은 생태동물원의 취지와 관계자들의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전주동물원은 규모는 작지만, 숲과 어우러진 동물원으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다울마당 위원들의 자문과 동물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생태동물원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중이었다”며 간이 수영장 운영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특히 “민선 6기 전주시는 환경·동물보호단체, 전문가, 동물원 직원들과 함께 전주 생태동물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호랑이·사자사를 리모델링하고 철창 우리의 늑대사를 개선해 숲과 은신처와 무리를 짓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신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물원 내장객 유인 효과도 크지만 동물의 스트레스, 생태동물원의 정체성, 시설의 노후화 측면에서 놀이시설인 드림랜드를 새로 이전하는 어려운 결단도 내렸다”고 밝혔다.
생태동물원을 향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간이 수영장을 운영함으로써 전주동물원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단체는 “숲과 동물이 공존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을 유지하고 동물과 동물원 직원들의 휴식이 필요해 혹서, 혹한기 폐장, 개장 시간 조정 등을 논의했다”면서 “물놀이 시설을 운영해서 동물원 내장객을 늘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동물원 측에서는 물놀이 기구 설치에 협조해야 할 명분도 실리도 없다”면서 “폭염 속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을 설치하겠다면 적절한 장소는 얼마든지 많다. 꼭 동물원이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전주시 다울마당에 참여해 생태동물원 조성을 제안하며 위원으로 활동한 이 사무처장은 이날 위원직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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