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릭, 효자 태풍 평가속…가뭄 해갈엔 도움 안줘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 저수율 47.8%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간 태풍 ‘솔릭’을 두고 ‘효자 태풍’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가뭄 해갈을 갈망했던 농민들에게선 한숨이 나오고 있다. 폭염 속 긴 가뭄을 태풍이 어느 정도 해갈시켜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 주 도내에 간간이 비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6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 평균 저수율은 전국 평균 51%보다 낮은 47.8%로 ‘심각’단계다.
전주(34.7%), 정읍(30.9%), 고창(42.1%), 부안(46.6%), 순창(47.9%) 순으로 저수율이 낮은 상황이며, 비교적 높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무주·진안도 62.2%로 ‘주의’단계다.
올 여름 전북지역은 강수량이 평년(583.9∼682㎜)의 절반 수준인 331.5㎜에 그쳐 지난 18일부터 저수율이 ‘심각’ 단계로 떨어졌다.
태풍 솔릭은 기대했던 만큼의 비를 뿌리지 않고 지나갔지만 오는 30일까지 도내에는 비 소식이 예보돼 있어 특히 밭작물을 키우는 농민들에게는 가뭄 해갈에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도내 전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목요일까지 예보돼 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이유는 태풍이 지나간 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아 있던 더운 공기가 만나기 때문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중국 남부 기압골과 우리나라 남동쪽 고기압 사이 기류가 형성되며 대기가 불안정해져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요일인 28일에는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리다 밤에 소강상태를 보이겠고, 비는 다시 기압골의 영향으로 29일 수요일 오후부터 30일 오후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강수량은 50~150㎜다.
한편 전북도에 따르면 태풍 솔릭으로 인한 피해는 가로수 전도 21건, 통신주 전도 1건, 신호기 고장 1건, 대형입간판 전도 1건, 건물 외벽마감재 탈락 1건, 주택 지붕 파손 1건, 벼 쓰러짐(4.4㏊), 낙과(2㏊) 등이 접수됐다.
도는 접수된 피해상황에 대한 응급조치를 완료하고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 발생지역의 2차 피해예방을 위해 응급복구 총괄반, 재난대응 지원반, 상황관리반, 실무지원반 등 4개 반 71명으로 구성된 태풍피해 응급복구 추진반을 구성, 분야별 시·군·유관기관과 협조해 태풍피해 발생지역의 응급복구를 추진하고 있다. /강정원·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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