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공개 후 전북지역 엄마들도 뿔났다…온·오프라인서 제보 잇따라
전북 학부모 커뮤니티·국민청원 등서 교사 수당 미지급, 가족 운영하는 학원과 연계 등 주장
학부모들, “불안 계속…아이 교육과 직결, 실명 감사 결과 학부모도 알아야”
김용임 전북사립유치원회장 “전수 감사 등 통해 비리 유무·정도 명확히 가려져야”
전국적으로 비리 유치원 명단이 공개돼 연일 논란인 가운데 전북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유치원에 대한 불안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북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와 채팅방, 국민청원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도내 사립유치원을 향한 비리 의혹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교육당국의 유치원 전수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사립유치원 교사처우개선비를 교사에게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정읍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딸을 둔 작성자는 “정읍시 일부 사립유치원들에서 원장이 교사의 처우개선비를 가로채거나 교사에게 추가근무수당을 미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폭로가 이어졌다. 유치원에서 정규 수업 외 영어, 미술, 수영 등 학원수업을 진행하는데 그 학원이 유치원 원장이 동시에 운영하거나 원장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내용이다.
커뮤니티 내 학부모 A씨는 “유치원비 외에 학원비(특별활동수업비)를 별도로 낸다”며 “만약 수업을 듣지 않으면 우리 애는 그 시간 동안 혼자 빈 교실에서 기다려야 하니 안 보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족벌체제로 운영되는 유치원에서 일가족이 이중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사립유치원에 지원하는 방과 후 활동 지원비 7만 원을 받으면서 학부모에게 학원비도 받는 이중수급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전북 사립유치원과 학부모 모두 25일 공개될 예정인 전북지역 전체 사립유치원 감사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주의 한 학부모는 “전북교육청이 공개한다는 도내 전체 유치원의 감사 결과를 보기 전까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아이의 교육과 직결되는 만큼 학부모들도 문제 유치원의 실명을 알 권리가 있고 전수 감사도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임 전북사립유치원연합회장 역시 “일부 유치원들의 비리로 다수의 성실히 운영하는 곳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모든 내용을 공평하게 공개하고 전수 감사해 비리인지 아닌지, 보조금 횡령 등인지 서류미비인지 등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학부모의 사립유치원 전반에 대한 불신이 잠재워지지 않자 22일 비리신고센터 운영, 유치원 종합 컨설팅 확대 등을 담은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 확대 방안’을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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