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있었다.
그림을 좋아하고 나무를 사랑했던 소년..
40년 후, 소년은 자라서 화가가 되었고 나무들은 자라서 숲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 작은 숲을 ‘화가의 정원’이라 부른다.
새해 첫출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오늘, “나무로부터 배운 삶의 지혜”를 담아 화가의 정원에서 보내온 아름다운 ‘영상 연하장’이 도착했다.
■ 한국식 토종 정원_ 죽설헌
전라남도 나주시, 사방이 온통 배나무로 둘러싸인 과수원 중심에 이름하여 ‘죽설헌’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박태후(64) 화백이 지난 40여 년 동안 가꿔온 작은 숲이자, 한국식 토종 정원이다.
그는 3만9600m²(약 1만 2000평) 대지 위에 150여 종의 토종나무를 심고, 서양식 꽃과 잔디를 대신해 키 작은 야생화들이 스스로 피어나도록 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심고 가꾸기를 40여 년...
애환의 세월이 만들어 낸 ‘화가의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
서양식 정원과 차별화된 ‘한국식 토종 정원’이란 어떤 것일까.
■ “춘하추동 & 희로애락”_죽설헌의 사계절
화가의 정원, 죽설헌은 아름다운 풍경이 머무는 곳이자 삶의 희로애락이 펼쳐지는 인생의 무대다.
지난여름 14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나 기쁨을 주는가 싶더니 이내 이별의 아쉬움을 남기고 모두 떠나갔다. 어떤 꽃은 피고, 또 어떤 나무는 시들고 생과 사, 생성과 소멸이 교차하는 작은 숲..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는 동안, 화가의 정원에서는 얼마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을까.
■ 두 개의 꿈_ 그림과 나무
정원이라고 하면 흔히 화려한 가든이나 별장을 떠올리기 쉽지만, 박태후(64) 화백과 그의 아내 김춘란(64) 씨는 700만 원을 밑천으로 고향집을 개조하고, 조금씩 땅을 늘려 오늘의 죽설헌을 만들었다.
전국을 돌며 토종 종자와 묘목을 구해 자갈 섞인 황토밭에 심었다.
“낮에는 나무를 심고, 밤에는 그림을 그리”며 40여 년..나무들이 숲이 되고, 공무원이 화가가 되는 동안, 부부가 함께 걸어온 땀과 눈물의 세월이란 어떤 것일까.
부부에게 그림과 나무는 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 새해 첫출발_“나무에 배우는 삶의 지혜”
박태후 화백은 “내 삶의 모든 것은 나무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말한다.
1989년 「제1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후, <자연 속으로> 연작으로 20회 이상의 개인전을 여는 동안, 그는 언제나 꽃과 나무 그리고 자연을 화폭에 담아왔다. 자연>
그가 그림과 정원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자연의 이치이자 나무의 메시지’란 과연 무엇일까.
이제 “죽설헌을 사유재산으로 남기지 않고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이라는 박태후 화백.
그는 지금 또 다른 꿈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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