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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직장내 성희롱…“조직문화 개선·젠더 감수성 필요”

여성가족부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8.1% "성희롱 경험 있어"
전북여성노동지회, 2017년 29명·2018년 47명 직장내 성희롱 상담

#1. 지난해 전주지역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20·여)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기간 수치심에 시달렸다. 사장이 “남자는 밤일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본인의 성관계 경험담 등을 억지로 들어야 했다. A씨는 불쾌감을 나타내고 싶었지만 해고될까 두려워 참고 일을 했다.

#2. 지난 2017년 9월 김제시 공무원 A씨는 직무수행 중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한 데 이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했다. 당시 과장이었던 A씨는 제대로 된 징계 절차를 받지 않고 국장으로 승진해 피해 여성 공무원이 2차 피해에 노출되는 등 사회적 공분을 샀다.

지난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이다)운동이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여전히 전북지역에서 ‘직장내 성희롱’이 만연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3일 여성가족부는 400개의 공공기관과 1200개 민간 사업체 근로자 1만 904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성희롱 실태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년간 직장에 다니는 동안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당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약 8.1%를 차지했다.

또한 성희롱 피해자 대부분인 81.6%가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으며, 이유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9.7%),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1.8%)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의 문제 해결 의지에 대한 신뢰가 낮고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직장내 성희롱은 전북지역도 비슷한 실정이다.

전북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직장내 성희롱 상담 건수는 2017년 29건에서 2018년 47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도 상담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투 운동 이후 상담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발생 내용 중 일부는 직장내 성희롱과 함께 직장내 괴롭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용기를 내 신고를 하고 징계위원회를 구성시켜도 조사과정 중에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내 성희롱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묵인되는 분위기가 있어 실제 피해는 더 많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전북여성노동자회 김익자 부회장은 “조직의 수직적인 문화가 직장내 성희롱 신고를 꺼리는 분위기를 양산하며 또한 직장내 성희롱 근절을 저해하고 있다”며 “또한 직장내 성희롱은 조직 문화와 노동, 여성 등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에 여성가족부와 노동부와 같은 관계기관들이 젠더 감수성을 통해 직장내 성희롱을 바라봐야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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