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 대학 재학생 “직업 교육은 없고 청소와 각종 허드렛일만…”
관리 감독 측 “학교 측과 주관기관 수시로 모니터링과 감시하고 있어”
전문가 “기업 의식의 변화와 정부의 체계적 관리 노력 필요”
“전문적으로 교육받고 싶어 지원했는데 허드렛일만 하고 있어요.”
정부가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을 위한 유니테크(Uni-Tech)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니테크(Uni-Tech)는 지난 2015년부터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중·고급 기술 분야의 조기 취업기반 마련을 위한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 사업’이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업에 연계돼 관련 직무 교육훈련을 받고 교육비와 학비 등을 지원받는다. 또 졸업 뒤에는 해당 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니테크 사업 참여자에 대한 직무교육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유니테크 사업에 참여한 도내 한 대학 재학생은 “지난해부터 정부의 유니테크 사업에 참여해 전문적인 직업훈련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폐타이어 처리, 청소와 같은 허드렛일만 주로 했다”고 토로했다.
자동차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도내 한 차량 정비업체의 유니테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도내에서 유니테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고교생과 대학생은 총 180명으로 이들은 관련 기업체에서 직업훈련과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리 감독은 해당 전문대학과 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한다.
유니테크 사업의 직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전문대학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업체는 실습 학생들이 자칫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주요 업무를 시키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체에 교육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고, 학교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수시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매뉴얼이 있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이런 문제에 대해 학교 측에 항의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니테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업 참여 의지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헌주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즉시 현장에 투입하려는 인력을 요구하지 기술 인력을 양성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이런 실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 나와도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장기 전망을 갖고 기술인력 양성에 노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더욱 강화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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