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과 배우 신현준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묘하게 어우러져 멋스러운 `망리단길`, 망원·합정 밥상을 소개한다.
두 식객은, 아침부터 동네 사람들이 온갖 식기를 손에 들고 문턱이 닳게 드나든다는 한 우거지 뼈해장국 집을 찾았다. 사람들이 작은 함지박부터 김치통, 냄비 등을 가지고 오는 이유는 소문난 뼈해장국을 담아가기 위해서였다. "내 몸에는 모유가 아니라 이 집 해장국 국물이 흐르고 있다"라는 단골손님 이야기에 두 식객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숟가락이 들어가지 않을 만큼 푸짐한 양에 한 번, 부드러운 살코기 맛에 두 번, 맑고 담백한 국물 맛에 세 번 놀라는 맛이라고 뼈해장국의 맛을 소개했다.
고유한 개성과 감각을 가지는 `힙`한 동네 망원동에 `젊은 백반` 집으로 두 식객은 발걸음을 옮긴다. 이 맛집은 밥과 국 등 8가지 찬을 정갈하게 차려낸 정식집으로, 점심에만 딱 30인분만 판다는 집이다. 젠트리피케이션 여파로 동네 백반집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망원동에서 `백반`으로 승부를 걸게 된 이유를 묻자 "매일 다양한 반찬들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라고 맛집 주인은 답했다.
특히 신현준은 가는 곳마다 소문난 애처가이자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세상에서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신현준은 망원시장을 구경하면서 한 두부가게 사장님이 내미는 콩물을 맛보고는 둘째의 이유식이 가능한지 묻고, 어물전에서는 바다동물에 푹 빠진 네 살배기 큰 아들 `민준` 군이 생각나 오징어를 들고 "민준이가 좋아하는 오징어 다리는 몇 개?"를 외치며 영상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뼈해장국을 먹을 때는 아내가 야무지게 뼈를 잡고 살을 발라 먹던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 없다고 말하며, 아내의 편안한 `먹방`을 지켜볼 때마다 이제는 `진짜 가족`이 됐음을 실감한다며 로맨티스트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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