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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시선] 열여덟, 세상 밖으로 : 기댈 가족도 다시 돌아갈 집도 없는 보호종료아동의 삶

스틸 = EBS [다큐 시선] 열여덟, 세상 밖으로
스틸 = EBS [다큐 시선] 열여덟,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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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 EBS [다큐 시선] 열여덟, 세상 밖으로
스틸 = EBS [다큐 시선] 열여덟, 세상 밖으로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아동복지시설 보호종료아동은 전체 2,606명이다. 그들이 세상에 나와 의지할 수 있는 공식적인 국가 지원금은 500만 원에 불과하다. 집을 구할 보증금으로도, 1년 치 생활비로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대학 진학도 취업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마땅히 기댈 곳도 없는 이들은 어떻게 삶을 꾸려가고, 있을까? EBS 다큐 시선 <열여덟, 세상 밖으로> 에서는 이들의 힘든 상황과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삶을 지켜내려는 의지, 그들을 위해서 어떤 지원들이 필요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곧 퇴소를 앞둔 열여덟

“제가 보육원을 퇴소하면 아무도 없다는 점? 가족들도 어디 계신지 모르고, 자립하면 혼자 스스로 다 해야 하잖아요. 그게 두려운 것 같아요.”

- 동명아동복지원 김정수 학생 인터뷰 中

다섯 살부터 보육원에서 자라온 김정수(19) 학생은 보육원 퇴소를 3개월 앞두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엄마, 아빠의 이름은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리워도 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열여덟...자립이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혼자가 된다는 게 무섭고 두렵기도 하다. 가장 걱정인 건 취업.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최종목표인 정수 학생의 첫 홀로서기가 시작된다.

눈 뜨니 여기였어요. 아무도 기억에 없어요.

“어렸을 때 기억이 아예 없어요. 어디 살았고 그런 기억이 없고 처음 생각나는 게 수녀님이랑 같이 지내는 게 기억이 나요. 맛있는 거 사 먹는 애들 보면 부러웠어요. 그냥 배고팠어요. 항상. 밥은 먹었는데 그냥 배고팠어요.”

- 대전대학교 사회체육학과 4학년 배영식 선수 인터뷰 中

현재 대전대학교 사회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배영식(23) 선수는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지만 늘 불안하다. 보육원 시절 선생님의 추천으로 시작한 복싱이 유일한 그의 돌파구지만 보육원 출신으로서 잘살아갈 수 있을까는 의문과 언제까지 복싱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그래서 영식씨는 오늘도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생활비를 절약해가며 돈을 모은다.

혼자 살아가는 데는 연습이 필요해요.

“보육원에서는 가스 밸브 켜는 법, 계란후라이 하는 법, 라면 만드는 법 아무것도 몰랐어요. 위험하니 가만히 있어라는 말만 듣고...왜냐하면, 아이들이 너무 어리고 70명 정도 되는 숫자다 보니 일일이 신경 쓸 수 없어 선생님들이 다 해줬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교육을 못 받고 자란 거죠.”

- 이요셉 인터뷰 中

보호종료 6년 차 이요셉(26세)씨는 자립 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목돈이 생기자 쓰고 싶은 곳이 많았고, 퇴소 6개월만에 빈털터리가 되었다. 하루 벌어 하루 쓰기 바빴던 나날들. 하지만 보호종료아동이면 가산점을 받는 특별한 회사를 만난 뒤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회사에서 금융에 관한 교육 등 자립교육을 받고 난 뒤 1년 만에 집 장만도 했다. 지금은 보육원 출신 친구와 함께 살며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달리는 중이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세상에 태어났고, 의지와 무관하게 버려졌다. 그들을 향해 세상은 편견과 차별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휘두르고, 이제 다 컸으니 알아서 살라며 울타리 밖으로 등을 떠민다. 기댈 가족도 다시 돌아갈 집도 없는 보호종료아동. 그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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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시선 #아동복지시설 보호종료아동
디지털뉴스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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