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령은 용이 구불구불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아흔아홉 구비를 넘어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험준한 백두대간 줄기에 가로막혀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양양과 홍천 사람들은 이 고갯길을 통해 각자의 물건을 교환하며 살았다.
지금은 사람 발길 끊긴 구룡령 옛길이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란 김영배, 김기배 씨 형제는 오히려 사람이 없어 호젓하게 산행하기 좋다고 한다.
산행을 하다 보면 다래와 당귀는 물론 가을 산의 보물, 버섯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형제가 있다.
흐르는 땀을 말려주는 시원한 계곡과 약수터를 지나며 구룡령 옛길에 담긴 어린 날의 추억들을 꺼내 본다.
해발 900m 횡성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한 고라데이 마을이 있다. ‘고라데이’란 강원도 사투리로 골짜기란 뜻이다.
강원도 사람들마저 오지라 불렀던 이곳에는 오지 전문가들만 알음알음 찾아온다는 숨은 비경이 있다.
봉명폭포는 계곡물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봉황의 울음소리를 닮았다.
이 가을 봉명폭포는 고라데이 마을 사람들의 놀이터이자 별미 곳간이다.
폭포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만든 개울에서 이운하‧허조영‧육범호 씨가 천렵하는 날은 곧 마을 잔칫날이다.
버들치 매운탕 한 그릇에 정이 오가는 가을날, 고라데이 마을의 저녁 풍경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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