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등 관광객 많이 찾는 한옥마을 내 학교 3곳 위치
국적 구별 어렵지만 중국어 사용 외국인 여전히 한옥마을 찾아
개학·방과 후 수업 중인 학교들 “관광지라 다중 접촉 불안”
학교별 예방 관리하지만 입지 특수성 있어 지자체 관리 필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인 방문객이 몰리는 관광지에 대한 공포가 큰 가운데 전북 대표 관광지 ‘전주 한옥마을’ 로 매일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이 있어 우려가 크다.
29일 전주 한옥마을에는‘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도 여전히 사람이 붐볐다. 한복이나 1980년대식 양장 등을 입은 방문객 중 외국인들도 보였다. 경기전 관광안내소·인근 문화시설에 따르면 홍콩·대만·중국 본토 등 국적 구별은 어렵지만 중국어를 사용하는 많은 관광객이 한옥마을을 찾고 있단다.
방문객 결집이 가장 많은 전주 한옥마을 중심지에는 전국적으로도 관광지에서 보기 힘든 학교가 세 곳 있다. 성심여중·고와 중앙초등학교다.
지난 28일 개학한 성심여자중학교는 ‘신종 코로나’를 막기 위한 총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
보건교사 김혜린 씨는 “매일 학급별 현황 점검·예방 안내를 하고 마스크, 손 소독제를 지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옥마을 내부로 다니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이 중국을 다녀온 학생 2명도 14일간 출석이 인정되는 자가 분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모두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이윤솔·이채원 학생(성심여중1)은 “어제 오랜만에 학교 나오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봤는데 괜히 걱정됐다”며, “학교에서 한옥마을을 관통하지 말고 외곽으로 돌아서 오라고 하지만 시간도 더 걸리고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광용 성심여중 교장은 “관광지 안에 있다 보니 감염 노출에 대한 걱정이 더욱 크다”며 “각별히 관리에 신경 쓰고, 수시로 문자를 보내 안심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중앙초등학교에서도 학생 수십여 명이 방과후학교 수업을 받고 있다. 겨울방학이지만 등교하는 학생들이 상당해 감염 예방에 신경쓰고 있다. 학부모들이 민감해하지만 수업을 보내지 않으면 맡길 곳이 없다. 학교가 더 챙길 수밖에 없다는 게 중앙초 관계자의 말이다.
30일부터는 성심여고도 개학한다. 이날부터는 학생 총 1200여 명(성심여고 871명·성심여중 334명 등)이 한옥마을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이에 학교별 감염 예방 교육을 하고 있지만, 입지적 특수성에 따른 다중 위험성에 노출돼 있어 자치단체 차원의 특별관리가 요구된다.
이날 하교하는 자녀를 마중나온 학부모 김순자 씨는 “서울, 부산은 관광지, 백화점 등에 현장 점검을 가거나 경계 태세·활동에 나섰다고 한다. 한옥마을은 유명 관광지인 데다 학교까지 있어 예방 활동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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