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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평가 엇갈려

관광객 설문조사, 만족도 3년 연속 가장 높아
군의회, 운영 문제점 지적·올 예산 대폭 삭감

완주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완주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완주군의회 상당수 의원들이 낙제점을 주고, 올해 신규 예산도 삭감해버리면서 폐관까지 거론된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에 대해 정작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 만족도는 썩 괜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해 완주군 관광명소를 연계한 ‘시티투어버스’ 참가자 17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2%가 넘는 관광객이 술박물관에 대해 ‘좋아요’ 반응을 보였다. 술 박물관은 타 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년 연속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시설로 선정됐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 관광객들은 전문 지식과 재미가 어우러진 ‘해설이 있는 박물관 투어’에 만족했고, 주변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윤 문화관광과장은 “2021 완주 방문의 해에 맞춰 가상현실체험관 조성, 홍보·전시 보강, 스토리가 있는 수변산책로 정비 등을 추진, 박물관 안팎 변화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완주군의회 일각에서 술박물관에 대한 추가 예산 투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은 걸림돌이다. 완주군의회 최찬영 의원은 지난 연말 행정감사에서 “술박물관에 투입되는 예산 대비 관광객 유입 등 효과가 있는가. 음주에 비판적인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에서 ‘술’을 관광 테마로 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 미래 지향 차원에서 볼 때 술박물관 운영을 멈추고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차라리 완주 역사박물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했다. 결국 완주군이 의회에 제출한 술박물관 관련 올해 예산은 10억 넘게 깎였다.

이에 완주군 안팎에서는 “개관한 지 5년이 돼가는 중심 관광시설에 대해 아직까지 충돌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집행부와 군의회가 소통, 문제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한편, 2015년 10월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아래 자리잡은 완주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제1종 전문박물관이다. 술과 관련된 유물 5만여점이 전시되고, 막걸리 등 전통주 체험 강좌 등이 운영되면서 모악산과 구이저수지를 잇는 관광코스로 주목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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