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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發 코로나19 확산 예견된 일"…2030청년층, 위험인식 낮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클럽·감성주점으로
이태원 다녀온 전북 청년들, 12일 기준 272명
사회적 위기 인지 시킬 수 있는 정책·대안 절실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한 업소 앞에서 시민들이 밀집해 있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한 업소 앞에서 시민들이 밀집해 있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서울 이태원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30대 청년층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을 당시에도 경각심이 적었고, 정부와 행정당국 역시 클럽이나 감성주점 등에 관대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일 6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던 이태원 클럽 일대 방문한 전북도민은 12일 오후 3시 기준 272명으로 45배 이상 폭증했다. 이태원 방문자는 자진 신고자가 급격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더 큰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들 모두 20~30대 청년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느슨한 20대 청년들의 안이한 상황인식에 도내 대학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광대학교는 12일 총장 주재로 긴급 학장회의를 갖고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18명의 이태원클럽 거리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12일부터 모든 대면수업을 다시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 학생들의 접촉자만 수 백 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다른 대학들 역시 서울 이태원지역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자가 격리 및 코로나 감염 검사를 시행하고, 학교 출입을 금하도록 했다.

문제는 이태원뿐만이 아니다.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와 전북대학교 인근, 전주객리단길 등에서는 20~30대 청년들이 유흥업소와 비슷한 감성주점에 여전히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도내 밤거리의 심각성 역시 수 없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전주시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는 업주들의 반발을 우려해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전북도가 나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전주시내 감성주점 10개소에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업주들과 이들 업소를 자주 이용하는 청년들은 정당한 행정행위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코로나19에 대한 의식을 여실히 보여줬다. 도 역시 유사업소가 성행하고 있다는 업주나 도민들의 제보에도 그 책임을 기초지자체 관할로 넘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태원발(發) 집단감염 사태에 상황이 달라지면서 도는 12일 오후6시 기준 고강도 집합금지 명령을 도내 감성주점을 포함한 1029개 유흥업소에 또 다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현상은 20~30대 등 젊은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된다 할지라도 가벼운 감기수준인데다 금방 회복할 수 있다는 편견이 자리 잡은 탓이다. 잘못된 편견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당시 WHO가 사태를 축소하면서 키운 측면도 크다. 아울러 젊은 세대일수록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빨리 느낀 것도 방역체계가 뚫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실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사이토카인폭풍 등 코로나19가 청년층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며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폐나 장기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고 경고했다.

/김윤정·엄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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