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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운동치료

▲ 박수정 우석대 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 박수정 우석대 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13-´17년 사이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4%로, ´01-´05년 54.1% 대비 16.3%p 증가하였다. 암생존자들이 증가하고 치료결과가 좋아짐에 따라 이제 암은 걸리면 무조건 죽는 병이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과 같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수술, 항암 및 방사선 치료 후에는 부득이하게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며, 여기에 암환자의 디스트레스가 겹쳐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지게 된다. 특히 수술 후 근육 손상 및 유연성 감소 등으로 근골격계 관련 병증이 자주 발생하며, 항암화학요법은 암성 피로 및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하여 보행 및 균형감각을 저하시키고, 방사선 치료는 심폐 능력 감소와 더불어 유연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바로 그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치료다.

운동은 수술 및 항암, 방사선 치료 전후에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향상시켜 암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주며, 암성 피로와 수면 장애 개선에 도움이 되고, 근육 손상 및 단축으로 인한 근골격계 관련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높여 준다. 또한 우울감, 불안 등의 디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적정한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수술전 전립선암 환자의 골반기저 운동은 수술 후 요실금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버드 의대 교수인 줄리 실버는 운동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전재활운동은 폭풍을 만나기 전에 우산을 주는 것과 같다 (I think of prehab as some sort of umbrella that‘s offered to patients before they go into the storm.)”고 말했다. 수술 전 운동을 하게 되면 치료 이후 재원 기간이 감소하고 이환율 및 사망률이 감소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운동이 암에 미치는 관련 메카니즘에 대하여 살펴보면, 운동 즉 신체 활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성호르몬 조절, 인슐린 저항성 및 당대사의 변화, 비만 개선, 면역기능의 향상, 아디포사이토카인의 변화 등을 통하여 암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Nature Reviews Cancer, 2008) 특히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이 암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서는 최근까지 많은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잊지 말하야 할 점은 운동에 앞서 운동 관련 위험도를 체크하고 위험군에 맞는 적절한 강도와 운동을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여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38도 이상의 발열 상태 혹은 극심한 빈혈이나 혈소판수 감소, 호중구의 감소로 감염에 취약한 경우, 수술 직후 감염의 상태에 있거나 림프부종 등의 신체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신중히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또한 말초신경병증으로 균형 및 감각이 저하되는 경우나 골전이, 골다공증, 장루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과 강도를 선택하여 진행해야 한다.

기공이나 태극권, 요가 등의 운동 치료 역시 암성 피로 및 수면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European Journal of Oncology Nursing에 개재된 임상연구를 보면, 암성 피로를 호소하는 비호치킨 림프종 환자 108명을 무작위로 기공치료 그룹과 특별한 운동치료를 받지 않는 그룹으로 배정했다. 3주간 하루 2회 기공치료를 받은 그룹의 경우,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피로감, 수면의 질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환자분에게 필요한 통합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 및 부작용 감소, 증상 완화에 노력하고 있다.

 

/박수정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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