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에도 도내 골프장 호황
해외 원정길 막힌 동호인들, 국내로 유턴 영향
예년보다 날씨 따뜻해져 골프장마다 ‘북적북적’
황금시간 예약 힘들어…엑스골프 “5월 부킹 2배 폭증”
골프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골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예년보다 좋아진 날씨에 야외활동이 활발해진데다 ‘코로나19’ 시대에 그나마 골프가 안전한 즐길거리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결과다. 특히,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일본, 태국, 베트남 등으로 원정 골프를 즐기던 동호인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도 수요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11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올해 골프장 내장객이 4월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10%(홀당) 정도 늘었다. 또한 골프 예약서비스 업체인 XGOLF(엑스골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시작한 올 3월과 4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예약률이 각각 112%, 117%까지 증가했다. 특히, 5월 예약자는 전년 동기대비 176%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최근 골프장 부킹(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주말 오전 11시~오후 1시 황금시간대에 부킹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골퍼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주말 부킹 경우 골프장들은 보통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전화 부킹을 받는다. 주말에 손님들이 몰리다보니 오전 6, 7 사이에 티오프를 하는 부킹도 어려울 정도다.
도내 골프장 관계자는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골퍼들 조차도 부킹하기가 힘들다. 일반인들은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이다“며 ”지난해보다 이용객이 증가한 이유는 해외 골프여행을 가지 못한 골퍼들이 국내에서 라운드를 늘렸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골프장 호황으로 부킹 청탁이 유난히 많다. 전화기를 꺼놓고 싶을 정도다”며 “골퍼들의 예약이 쇄도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빈자리가 없다. 시간 빼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골퍼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회사원 김모(45)씨 역시 “고교 동창들과 평일 골프 라운드를 하려다 포기했다. 요즘은 회원제 아니면 부킹을 포기해야 할 정도다”며 “황금시간대가 아닌 저녁 6시 티타임 등도 적당한 곳이 없었다. 요즘엔 골프장 대신 스크린 골프를 쳤다”고 토로했다.
또한 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내에도 퍼블릭 골프장이 많이 생겼지만 아무래도 회원권을 이용하면 부킹하는데 조금이라도 수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많이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골프장 회원권을 이용하려면 보통 3주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1~2달 전에 미리 연락을 줘야 이용을 할 수 있다”며 “요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홍보책임을 맡고 있는 이종관 씨는 “올해는 전년보다 날씨가 뒷받침해줘 이용객이 많이 찾아온다”며 “코로나 19시대를 맞았지만 골프장이 실내시설이 아닌 야외시설이다보니 골퍼들에게 심리적으로 편하게 해준 것이 호황으로 연결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서 적극적인 홍보가 주효했다”면서 “골프장은 안전하고 청정지역이다는 신뢰를 준 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에서는 회원제 3곳, 대중제골프장 23곳 등 총 26곳이 운영중이다.
올해 12월에 완주군 운주면에 K밸리컨트리클럽이 완공 예정이며, 남원시 대산면에 들어설 드레곤레이크CC는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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