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痛風, Gout)은 퓨린(purine)대사의 산물인 요산(uric acid)으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의 염증성 질환이다. Gout의 어원이 되는 라틴어 ‘Gutta’는 ‘병을 일으키는 비정상적 체액 한 방울이 관절에 떨어지면서 발생한다’는 뜻으로 미학적인 표현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반면, 한의학 질환명인 통풍(痛風)은 매우 직설적이다. 『단계심법(丹溪心法)』에서는 통풍의 통증을 특히 강조하며 ‘호랑이가 마디마디를 깨물 듯이 아픈 질환’이라는 뜻으로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 칭했다. 그만큼 통풍은 겪어본 사람은 잊을 수 없는 심한 통증으로 잘 알려져 있다.
통풍은 주로 40대 이상 중년 남성에서 다발한다. 초기에는 관절의 심한 통증과 부종, 열감이 발생하는데, 특히 엄지발가락을 포함한 발 부분이 대표적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러한 증상을 급성 통풍 또는 통풍 발작이라고 표현하는데, 문제는 이 증상이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계적으로 첫 번째 통풍이 시작된 뒤 약 62%에서는 1년 내에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재발이 반복 될수록 통증부위는 다양해지고 만성화 되면서 통풍결절(Tophi)이 관절에 침착되고 뼈가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때문에 통풍은 급성기에 심한 통증을 조절하고,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예방적 관리를 철저히 이어나가야 하는 질환이다. 통풍은 보통 기름진 음식 섭취와 맥주 등 음주로 인해 체내의 요산 농도가 높아지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서 통풍이 발생하지는 않는 만큼 체질적인 요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통풍을 겪는 환자들은 요산의 과도한 생성이나 배출 장애와 같은 근본적인 체질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인의 체질과 생활습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춰 식이, 운동, 약물치료 등 복합적인 통풍 관리요법이 필요하다.
지난 5월, 우석대학교 양갑식 교수 연구진은 인진쑥에 많이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통풍성 관절염의 염증반응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고 부종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급성 통풍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치료효과가 좋으나 위장관 출혈의 위험성 등 제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인진쑥의 베타카로틴 성분은 기존의 소염진통제와는 또 다른 통증 조절 메커니즘을 갖기 때문에 기존약물의 제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진(茵蔯)은 국화과 사철쑥의 한약명으로 체내에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습열(濕熱)을 제어하여 배출하는 효능을 가져 특히 염증매개물질을 포함한 면역계통 및 황달 등 간담계 질환을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특히, 통풍 급성기에 활용하는 당귀점통탕(當歸拈痛湯) 등의 고문헌 처방에 인진이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의학 치료의 과학적 매커니즘 규명이 진일보 했다고 할 수 있다.
중화산동 우석대부속한방병원과 우석병원은 양·한방 협진치료로 통풍을 조절하는 관리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특히 통풍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기위해 당일 검사, 당일 치료의 과정을 밟게 되며, 한방과 양방의 협의진료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회복 이후 생활습관 유지·관리를 위한 교육상담시스템을 운영한다.
/최유민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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