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52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백성일 칼럼
일반기사

누구를 대선 주자로 밀어줄 것인가

백성일 부사장 주필
백성일 부사장 주필

지역이 너무 조용하다. 먹고 살기가 힘들면 어렵다고 아우성 쳐야 도움을 주든지 말든지 하는데 그런게 안보인다. 도민들은 대선이나 총선때 죽어라고 표 찍어줘봤자 되는 게 없다고 불만만 토로한다. 이번에는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가졌지만 아니올씨다로 끝나가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총리가 뻔질나게 찾아와 도움줄 것처럼 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식으로 끝났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전북의 존재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전북의 인구비중이 낮고 힘들여 공들이지 않아도 몰표를 주기 때문에 신경을 덜 쓴다. 그렇다고 반항하거나 저항하는 기질도 없어 묻혀 지나가기 일쑤다. 송하진 지사 혼자서 뛰지만 당정차원에서 지원군이 약해 속만 타들어 간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 때 핵심선거조직이었던 광흥창팀 13명 가운데 익산 출신 한병도의원만 들어가 있었다. 이게 정치적 현실이다. 문 대통령이 당대표로 있을 때 비서실장이었던 김현미 국토부장관 정도가 있지만 그 정도로는 힘을 못쓴다.

사실 노무현정권이나 문재인 정권 모두가 태생적으로 영남정권이다. 부산정권이란 표현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운동권 출신들도 권력핵심권에 끼지 못해 주변에서 맴돈다. 대선 때마다 몰표를 안겨줬지만 전북 출신들이 권력핵심에 한참 비켜나 있어 실력 발휘를 못한다. DJ때도 그랬다. 광주 전남 출신들 한테 견제를 받아 인재를 키우지 못했고 새만금사업등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겨우 권력에 빌붙어 눈치보며 자신의 안위만 누리고 말았다. 물론 자신들 한테도 문제가 있다. 당 정 청 요직에 있을 때 과감하게 지역개발 사업을 밀어 부쳤어야 했지만 그걸 눈치 보느라 못했다. 유종근 전지사만 독불장군식으로 눈치 안보고 대권을 꿈꾸다 전남 출신들 한테 일격을 당해 옥고까지 치렀다.

정치력이 약한 초재선 10명이 원팀으로 움직여도 중앙정치권에서 물당번 하기도 가프다. 뚝심도 없고 네트워크가 약해 전북몫을 찾아오기가 힘들 것 같다. 그렇다고 송하진 지사가 대권주자도 아닌 이상 중앙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아 산 넘어 산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총리도 대통령제하에서 총리가 갖는 권한이 한계가 있어 애매하다. 정 총리가 당과 정부에 있을 때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십을 형성하지 못해 대권주자는 거리가 있다. 다만 전북 출신 총리라는 점 때문에 지역현안 해결에 신경 쓰는 눈치다. 그는 대권 메이커나 할 수 있는 중간자로 보여진다.

지금 2백만 도민들은 정치권을 통해서 얻어진 게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자력갱생 해야 한다. 출향인구 3백만을 우군으로 함께해서 뭉쳐 나가야 한다. 10%가 뭉치면 전북을 바꾸는 건 시간 문제다. 막연하게 지역정서에 의지해서 대선 때 움직일 게 아니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될 수 있는 사람을 밀어서 만들어야 그나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평소 비판적인 안목을 갖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눈치와 체면에 못이겨 좋게 좋은 것이라고 은근슬쩍 넘기면 아무 것도 못한다.

모두가 목에 방울 달 각오로 깨어나야 한다. 2세들이 떠나지 않고 살고 싶은 터전으로 만들려면 이 같은 각오는 해야 한다. 힘센 정치인이 있으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지만 현실여건이 그게 아니어서 도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남원공공의대 설립이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 전북 현안도 정치권만 기대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다른 지역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도민들이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이 있듯이 떼 쓸때는 사정없이 떼 써야 한다. 전북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

대선시계가 작동한다. 지역정서에 얽매여 그냥 휩쓸려 갈 것이 아니라 누가 전북발전에 도움 되는가를 따져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앞으로는 경제력이 더 삶의질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더 신경써야 한다. 인구수가 적어도 얼마든지 표의 값어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전북발전을 위해 대선 때 샤우팅 하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