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품 전시장 조성 등 지역발전 이바지
“수입산 밀려 명맥만 간신히 유지 곱돌산업 복원, 적극적인 지원을”
“예전부터 장수군 최고의 특산품은 곱돌 그릇이었습니다. 장수를 방문하는 귀한 손님에겐 반드시 선물로 주어지던 곱돌그릇이 1980년대 이후 값싼 수입산에 밀려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축된 장수 곱돌의 부흥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오롯이 곱돌 그릇만 생각하며 외길 인생을 살아온 장수곱돌석기 박동식(71) 대표의 일성이다.
장수군은 이런 박 대표의 공로를 인정해 제38회 장수군민의 장 산업공익장에 선정했다. 이어 제53회 장수군민의 날 시상식을 가졌다.
박동식 대표의 집안은 번암면 교동리에서 조상 대대로 터를 잡아 살아온 터줏대감이다.
어려서부터 동네 어른들이 마을 뒷산에서 부드럽고 무거운 돌을 캐다 정과 망치로 모양을 만들고 속을 파내 향로와 절구, 그릇을 만들어 밥을 짓고 고기를 굽는 걸 봐오며 자랐다. 이런 성장 배경이 자연스럽게 곱돌을 생업으로 삼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인허가 없이 가내수공업으로 생산하던 돌그릇을 1983년 고향 마을에 기계화된 공장을 설립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고 곱돌솥과 불고기판 등을 특산화해 했다. 이어 공장에서 가까운 국도변에 장수 곱돌 특산품 전시장을 조성해 장수 곱돌 그릇이 대한민국 명품의 반열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또한 박 대표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새마을운동 장수군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더불어 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다.
박동식 대표의 곱돌그릇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역사적으로 조선왕조실록 15권에 임금이 후원에서 활 쏘는 것을 구경하고 돌솥을 각각 1개씩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 숙종 때 금부도지사 최재민이 누명을 쓰고 장수읍 대성리 산골로 귀양살이 와서 넓은 돌에 산짐승을 구워 먹고 그 맛이 너무 좋아 후에 누명을 벗고 집으로 돌아간 뒤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니 그것이 장수 곱돌이고 이를 임금에게 진상하게 되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면서 “이렇듯 장수곱돌은 역사와 조상들의 경험치가 보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 과학을 통해 장수곱돌(각섬석)에 열을 가하면 원적외선 방출량과 미네랄 함유가 다른 석재에 비해 월등하며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등의 유해성 물질이 거의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인체에 득이 되는 광물이라는 연구기관의 분석결과가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수곱돌이 국내외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정작 원산지인 장수군에서는 산업이 위축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것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금이 장수군 곱돌산업 복원을 위해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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