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는 군사쿠데타로 사라졌던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시기다.
1991년 30년 만에 지방선거가 재개됐고, 그해 치러진 시·군 기초의회 선거에서 전북에서만 753명의 기초의원 후보가 등록됐다. 정원 280석에 지원한 후보 인원으로, 평균 2.64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로 부안 위도면 앞 해상은 한순간에 통곡의 바다가 됐다.
이날 오전 승객 340여 명을 태우고 위도에서 격포항으로 향하던 군산 서해훼리사 소속 여객선이 침몰한 것이다. 290여 명이 단체로 희생되고 70명 만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던 대형 사고였다.
1997년 말에는 IMF(국제통화기금)의 신탁통치를 받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는 물론 도내에서도 거성·쌍방울·전풍백화점·서호건설 등이 연쇄적으로 부도 처리됐다. 전북일보 1988년 2월 13일자 경제면에는 “도내 실업자 수가 1997년 3/4분기 1만 9000명으로 실업률이 2.2%였으나, 4/4분기 들어서는 2만 2000명으로 크게 늘어나 2.7%의 실업률을 나타내 전국 2위”의 내용이 담겨 당시의 어려움을 나타냈다.
새 미래를 열 새만금사업이 1991년 착공하며 닻을 올렸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황인성 당시 농림부장관의 제안과 여당 대통령 후보의 공약으로 채택되면서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라 불릴 정도로 국가 최대 현안이었지만, 대립과 갈등의 역사도 지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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